열린경제

한진수 2008. 5. 24. 05:16

사람들은 모두 최대화를 위한 행위를 함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목적을 갖고 있으며 그 목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영선수는 수영 속도를 최대화하기를 원하며, 교수는 학생들의 지식을 최대화하기를 원하며, 식당 주인은 이윤을 극대화하기를 원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소비자들이 최대화하려는 목적을 효용이라 가정하며, 기업이 최대화하려는 목적을 이윤이라 가정합니다.

순편익 = 편익 - 비용

소비자이든 기업이든 어떤 행위를 할 때에는 편익(benefit)기회비용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편익과 기회비용의 차이를 순편익(net benefit)이라 합니다. 소비자나 기업은 각 활동에 있어서 순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물론 고려하고 있는 활동의 종류나 내용에 따라 구체적으로 편익이 무엇이고 비용이 무엇인지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생산과 관련된 활동의 경우에는, 생산한 물건을 팔아서 버는 총수입이 생산의 편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생산하는 기회비용이 기업의 총비용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업의 순편익은 총수입과 총비용의 차이, 즉 경제적 이윤이 됩니다.

의사결정을 한계적으로 해야

소비자나 기업이 순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계적으로(marginally) 생각해야 합니다. 한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는 행위의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이란 무엇일까요?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

한계 편익(marginal benefit)은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나 더 할 경우에 추가적으로 얻는 편익을 말합니다. 한계 비용(marginal cost)은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나 더 할 경우에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을 말합니다. 내가 햄버거를 한 개 더 먹을 때 느끼는 만족이 한계 편익이라면, 햄버거를 한 개 더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값이 한계 비용입니다. 기업이 컴퓨터를 한 대 더 생산함으로써 버는 수입이 한계 편익이며, 컴퓨터를 한 대 더 생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한계 비용입니다.

한계의 원리

누구나 순편익을 최대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순편익이 최대로 될까요? 이때 한계의 원리 또는 한계적 의사결정의 법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한계의 원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활동을 추가로 하나 더 할 때의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크다면, 그 활동을 더 해야 합니다. 만약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작다면, 그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이 일치할 때, 순편익이 최대로 됩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한계의 원리는 어떤 활동의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크다면, 그 활동을 해야 하며,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작다면,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같은 이 논리가 우리 의사결정을 분석할 때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되며, 의사결정의 기본 원리가 됩니다.

한계의 원리: 예 1

왕 선택 학생의 아버지가 다니시는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함으로써 버는 한계 편익이 1천만 원이고 한계 비용이 9백만 원이라고 합시다. 왕 선택 학생의 아버지는 자동차를 더 생산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이 회사가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한다면 1백만 원의 순편익(즉, 이윤)을 늘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해야 합니다. 이러한 논리를 적용한다면, 우리는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단 1원이라도 크다면 이 회사는 자동차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순편익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 회사가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할 때 버는 한계 편익이 1천만 원이고 한계 비용이 1천1백만 원이라고 합시다. 이 회사가 자동차를 1대 더 생산한다면 1백만 원의 순편익을 상실합니다. 반대로 이 회사는 자동차 생산을 1대 줄임으로써 순편익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한계 비용이 한계 편익보다 단 1원이라도 크다면 이 회사는 자동차 생산을 줄임으로써 순편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의 두 가지 경우를 종합하면, 이 회사가 순편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회사는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과 같아질 때까지 생산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순편익을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에서 이야기했던 한계의 원리입니다.

한계의 원리: 예 2

왕 선택 학생이 내일 국어와 수학 기말시험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2과목 시험공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5시간이라고 합시다. 왕 선택 학생은 5시간을 2과목 공부에 어떻게 배분함으로써, 기말시험 성적을 최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국어 공부를 1시간 더 하면 점수가 10점 올라간다고 합시다. 이 10점이 국어 공부를 1시간 더 하는 행위의 한계 편익입니다. 그렇지만 공짜 점심이 없듯이, 왕 선택 학생이 국어 공부를 할 때 반드시 비용이 발생합니다. 국어 공부를 1시간 더 함으로써 수학 공부를 1시간 못하게 되고, 따라서 수학 공부를 1시간 더 했더라면 추가로 얻을 수 있었던 수학 점수의 크기가 한계 비용이 됩니다. 만약 수학 공부를 1시간 못함으로써 수학 점수가 6점 하락한다면, 즉 국어 공부 1시간의 한계 비용이 6점이라면, 왕 선택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에는 왕 선택 학생의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보다 크므로, 국어 공부를 1시간 더 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왕 선택 학생은 전체 점수를 4점(10점 - 6점)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어 공부 1시간의 한계 비용이 14점이라면, 국어 공부를 1시간 더 할 때 추가적으로 얻는 한계 편익 10점보다 크므로, 왕 선택 학생은 그 1시간 동안 국어 공부를 하지 말고 대신 수학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한계의 원리에 따라야 하는 의사결정들

다음과 같은 문제들도 모두 한계의 원리에 의해 결정해야 순편익을 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 예산을 어느 선까지 늘려야 하나요? 예산 지출의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과 같아질 때까지 경찰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교육 예산을 얼마로 해야 하나요? 마찬가지로 교육 예산의 한계 편익이 한계 비용과 일치할 때까지 교육 예산을 늘려야 합니다. 기업은 노동자 1명을 더 채용할 때의 한계편익(수입의 증가)이 한계비용(임금)보다 크다면 노동자를 채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채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은 개발밖에 모르고 환경 보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무작정 개발하자고 하지도 않으며, 무작정 환경 보호만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은 환경 보전에 따르는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을 계산하여 순편익이 최대가 되는 수준까지 개발하자고 주장합니다. 여기에서도 경제학자들은 한계의 원리를 충실하게 적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계 편익 = 한계 비용 vs. 총편익 = 총비용

많은 사람들이 한계 편익과 총편익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거나, 한계 비용과 총비용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계 편익 = 한계 비용'이라는 한계의 원리를 '총편익 = 총비용'으로 혼동하는 것입니다. 한계 편익은 행위를 추가로 하나 더 했을 때 추가적으로 얻는 편익이며, 총편익은 지금까지의 모든 행위에서 얻은 한계 편익을 모두 더한 것입니다.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이 같아질 때 총편익과 총비용 사이의 차이인 순편익이 최대로 됩니다. 만약 총편익과 총비용이 같아진다면, 이때 순편익이 최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0이 됩니다.

 

*** 다음 주제: 비교우위의 원리

^*^ 한진수와 함께 하는 경제이야기(http://plaza.ginue.ac.kr/~jshahn/)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ㅜㅜ 오래된 글이지만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저도요...13년 전 글인데 하루 차이로 보게 되네요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