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

댓글 0

이야기/책을 읽고

2020. 1. 15.



내가 책 표지를 보고 알았다. 그냥 늑대구나! 언젠가 다큐에서 늑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같은 구성을 본 뒤로 늘 늑대에 흥이를 갖고 있다. 알려진 늑대와 실제 늑대의 습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고 또 얼마나 왜곡되어있는지 말이다. 한마디로 늑대는 영리하고 것도 여우랑 비교도 할 수 없게시리... 여우는 사실 멍청함에 가깝단다. 그러니까 늑대의 영리함을 착각하면 안된다는것. 그리고 우직하며 가정적이고 음 뭐 개의 특성을 떠올리면 된다나! 그래선지 제목의 반항기에도 불구하고 늑대의 충성스러움이  끌려 책을 읽었다. 물론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김진아는 40을 넘긴'울프소셜클럽' 카페의 사장이면서 한때 유명했던 카피라이터- -선영아 사랑해! - 이었으면서 지금은 10년차 프리랜서. 그녀의 설유학기부터 회사 그리고 결혼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좀 고급스런 경력단절의 시기까지를 아우르면서 얘기하는 책! 울프는 그래서인가?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관계를 포기한 여자와 관계에 둔감한 남자의 조합'이 일본의 부부생활을 유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엄마와 언니를 포함 내 주변의 거의 모든 기혼 여성들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다. 농담아닌 농담으로.'포기하는 게 속 편해' 무엇을 위해 무엇을 포기한단 거지? 아파트, 자식, 노후, 제도적 보호, 정상성,,,,결혼으로 얻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포기하기 싫었다. '82년생김지영'처럼 '며느라기'처럼 관계를 존엄을 나를 조금씩 포기해야만 유지되는게 한국의 결혼이라면 굳이 이 제도가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의 이득을 위해서? 결혼의 수혜자가 여성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이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나는 탈혼을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기를 선택했다"(p. )


"광고나 마케팅에서 쉽게 '소녀'가 여성 전체를 대변해 사용되는것은 안전하고 그렇기때문에 위험하다"

와 같은 구절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정확한 비평을 내보이는 책이었던것 같다. 페미니스트가 존중받고 존중하는 인간관계의 지향을 얘기한다면 실제 생존의 문제가 걸린 페미니스트에겐 거리가 내보이는 자전적 고백소설이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날 서 있는 비평들이 꽤 생각거리들을 내게 주었다. 예를 들면 허스토리를 보면서 나는 위안부할머니의 현재 삶이 부각된다기보다는 잃어버린 어린 소녀의 피해를 개인에서 확장시켜가는 문제로 잘 다루었다고 생각되었는데 페미니스트인 김진아씨는 "예쁘고 어린 소녀의 피해자성에 치중한 지금까지의 위안부 소재 영화들과 달리 러닝타임 내내 위안부 할머니의 현재에 집중했다"로 평가하면서 "두려움없는 소녀"를 흐뭇하게만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착각하지 말라는 거다. 소녀는 시혜의 대상이기 때문에 여성이 스스로 동일시하는것도 그렇게 내버려두는것도 성인여성으로 나아가야 할 여성이라면 거부하고 대안을 내놓으라는 거다. 여성끼리의 연대같은거 말이다. 내가 어차피 지불할 거면 아는 사람 물건에 값을 지불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왕 비용을 지불한다면 같은 여성의 인맥을, 물건을, 서비스를 사용하자는 거다. 물론 대등해야겠지만.

솔직하고 시원한 발언들이 이어지는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