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아닌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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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책을 읽고

2021. 6. 10.

버스에서 마스크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책을 덮을수도 눈물을 멈출수도 없다. 내 어디에 이런 다친 상처들이 있었는가? 어느 지점이 맛닿아 있는것인가?

단 몇페이지를 넘기지 않았어도 다음을 짐작케 하는데 손을 놓을수 없는 책-별것아닌 선의가 가진 따쓰한 온기탓이다. "성냥팔이 소녀가 켠 성냥처럼 지속 가능하지 못할 찰나적 온기에 불과할 지언정 별것 아닌 순간들의 온기가 우리의 매일에 '하나 더'주어지면 좋겠다"(p.48)

아니다. 이 책이 주는 따스한 위로의 정체는 바로 위에서 드러난 작가 이소영의 마음탓인게다. 작가가 겪은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얹고 가슴을 얹고 말을 고르는 작가 이소영이 건네는 바로 위의 마음탓인게다.

나도 그런 홀레 아주머니 한분이 떠올랐고 그러더니 혹 기대도 되지 않을까 싶었던 그 해 여름의 그 선생님 한분이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만약 그때 내 처지를 말했다면 나는 좀더 열린 사람이진 않았을까? 큰애의 급작스런 입원으로 인해 시어머니로부터 진탕 상처받고 있던 날들 중 어느 날,미역국 한그릇을 툭 내미시며  만져주셨던 그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당신 자식도 입원중이셨었는데. . . 몇년간의 입퇴원으로  마음을 둘데 없던 그날 엄마의 병실앞에서 힘없이 떨어지던 눈물 한방울을 곡소리나는 통곡으로 바꿔 펑펑 울게해주셨던 그분의 손수건 한 장! 고맙습니다. 덕분에 십년이 지난 지금도 버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별것이 별것이 아닌 까닭은 마음을 만나기 때문인게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게 해준다. 게다가 작가는 별것이 아니기때문에 기꺼이 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별것도 아닌데 못할게 뭐 있겠느냐고. 그러나 나는 안다. 선의에서 비롯하는 선의는 이미 별것이 아닌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