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소프트웨어

上善若水 2007. 12. 26. 22:39

노땅 디지탈치의 Anycall M6200 도전기 (1)

 

제가 디지탈 기기에 둔감하니까, 컴퓨터 회사에 다니고 S/W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맞냐고 항상 와이프가 조롱하곤 합니다. 지금까지는 다 무시하고 살았었는데... 오늘은 좀 그걸 심하게 느꼈습니다.

 

회사에서 "Anycall M6200 블랙잭"이란 놈을 하나 사 줬습니다. 3G WCDMA로 먹고하는 회사에서 그런 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아서 되겠냐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일단 포장지를 뜯고... 도전 시작...

 

+QUERTY 자판: 일단 QUERTY 자판은 아무리 작아도, 내 엄지 손가락이 아무리 커도, 왕창 맘에 들었습니다. 도대체 스타일러스펜이란 놈하고 친해지지가 않았는데, 드디어 제 손에 맞는 모바일 기기가 나온 것입니다.

 

-낮선 인터페이스: 켜자마자 디지탈 장벽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절 보면, 컴을 되게 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쩝... 내색도 못하고... 켜자마다 밧데리가 다 나갔는지 ... 파워가 안 켜지는데... 붉은색 수화기(HOLD)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켜지지 않네요. 이놈은 윗면 정수리 부분에, (I) 파워 버튼이 따로 있네요. 그거 찾느라 진땀 좀 빼고...

 

-매뉴얼 없이 도전해 보겠다고 이리저리 메뉴 사이를 내비게이션 해 봤는데, 영 몸에 안 맞는 WinCE 환경... 역시 짜증입니다. (참고로, 저는 PDA를 세 개씩이나 갈아타 봤습니다만, 그럼에도 아직도 WinCE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내 손을 거쳐간 세개의 WinCE 기기들이 모두 수박 겉핥기식의 활용만으로 사라져갔습니다.)

 

-MicroSD: 같은 날 같은 기기를 받은 전무님이 자기 PC에서 자기 메모리 카드를 포맷해 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같이 딸려온 내꺼 2GB 짜리 MicroSD카드를 가져가시고는, 자기 것을 나한테 던져 주셨습니다. 니가 알아서 고쳐 쓰라고... 흑흑... ;-( 근데 PC상에서 FAT/FAT32로 포맷팅 해봐야 폰(Anycall M6200)이 전혀 인식을 못하네요. 이거 포맷은 폰(M6200)위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뒤져봐도 포맷시키는 메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을 죄다 뒤져도 없네요. 한 3시간은 이것 때문에 날아갔습니다. 동호회 사이트에 가 보면 어떤 파일을 다운 받아서 설치하라고 하는데... 쩝... 그 동호회에 가입하고 2단계 레벨이 상승해야 그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또다시 기가 팍 꺾이는 상황입니다. 동호회 사람들이 야속했습니다.

 

-밧데리는 여전히 문제네요. 밧데리/PC에 연결하는 용도로 케이블하나, 조그마한 커넥터잭 2개가 딸려 왔는데... 이놈들이 제 구실을 잘 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습니다. 거추장 스럽기도 하고,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몇시간째 PC와 연결해 놓고 있는데, 좀처럼 충전이 안되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오늘은 전화/SMS/카메라/메모 되는 것만 확인하고 더 진도 나가는 것은 포기입니다. 4~5시간 그냥 날렸습니다.

 

이 폰을 가지면, 기존에 못 해 봤던 다음과 같은 짓들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 일단 1.8 GB의 넉넉한 보조 메모리 환경으로 많은 책/사진/MP3/동영상을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MP3 플레이어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어폰이 작고 가벼운 것이 아니라서 그것은 좀 불편해 보입니다.

 

(2) 동영상도 다운로드 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일 포맷을 다 지원하는지가 궁금하네요.

 

(3) 사진이 제법 해상도가 나올 것 같으니, 구형 디지탈 카메라는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기존 휴대폰 사진기는 기록용으로는 불가능했는데, 이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4) 지하철에서 잘 못하던, 아이디어 메모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UERTY 자판이 그때 유용하겠죠. PDA 스타일러스펜으로 메모하는 것은 흔들리는 지하철 역에서 불가능합니다. 스타일러스 펜을 두개나 주면 뭐합니까? 항상 잃어 버리는데... 난 스타일러스 펜 정말 싫습니다.

 

(5) 3G+(SKT)이니까, 영상전화도 할 수 있겠죠. 근데 영상 전화를 걸려면 어케 해야하죠? 메뉴를 좀 헤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3G 되는 사람 죄다 괴롭혀 가면서 영상전화 되는 것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해외에 나가도 자동 로밍이 된다고 하니, 다음 휴가나 출장에는 좀 덜 불편할 것 같습니다.

 

(7) 그동안은 포기했던 모바일 E-Mailing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기존 관행을 좀 바꿔야 합니다. PC에서 아웃룩이 아니라 아웃룩 익스프레스를 쓰고 있어서... 메일에 대해서는 환경이 많이 많이 바뀌어야 하니... 이건 좀 큰 공사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8) WiFi 연결로 무선랜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고 하니, 회사, 집에서 쓰는 Access Point에 직접 연결해서, 진정한 Portable 컴퓨팅을 실현해 봐야 하겠죠?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쓸 수는 없지만, 폰은 들고다닐 수 있잖아요.

 

(9) 그리고... 궁극의 Portable 컴퓨팅... 지하철에서도 메모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마 제가 소설을 쓰게 될 지도 모릅니다. 기대하시라... 그런데 그러기 전에 QUERTY 자판에 좀더 친숙해 져야 할 것 같네요. QUERY 자판이 쉬운듯 하면서도 어렵네요. 이거 숫자키/영문/한글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방법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허허... 적고 보니 그놈 하나로 별거별거 다 하게 되네요. 그런데 실제로 이걸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미 디지탈 스트레스가 상당한 저로서는 대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DMB 티비가 안되니, 진짜로 피곤하고 심심할 때, 인텔리전트한 단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멀뚱멀뚱 심심하게 지내야 할 거 같네요. 피곤한데, 영어공부하겠다고 머리에 쥐나는 거 틀어 놓을 수는 없잖습니까...?

 

-USIM 카드이거,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제약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고...

 

-블루투스 이것도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이 딸려 오는 S/W가 한두 개(MIT Wizard) 있는데, 그것들도 별로 쓸 것 같지 않네요.

 

-폰 속에 설치되는 Picsel Viewer라는 놈은 쓰게 될지 안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몸이 한창 잘 나가는 20대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 쪼그만 놈 속에 뭔가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심으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절대 그런 짓 안합니다. 그러라고 회사에서 폰 사준 거 아닙니다.

 

-누군가가 Python Interpreter 올려주면, 파이선 레벨에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은 해 보겠습니다만, 그냥 장난 삼아 해 보는 수준을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흠... 디지탈치의 한계를 넘고자 하는, 왕년에는 컴도사라고 주변사람들이 알아줬었지만, 이제는 이미 4살짜리 아들보다 포터블 기기들을 더 무서워 하는 노땅 개발자의 도전입니다. 매일매일 컴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자존심 많이 구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쓰고 보니... 거창하게 도전기(1) 이렇게 써 봤는데... 이게 도전기(10)까지나 갈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못 가도 할 수 없습니다.

 

--上善若水, 2007-12-26.

 

 

 

인증받은 충전기가 아닌.. 충전기로 충전을 하면 충전이 제대로 안되더군요.(정품이나.. 그.. 음. 이름을 까먹었네요..-0- 무슨 인증 어쩌구 하고 적혀있는 충전기들이 있습니다. )
글구.. 사진은 꽤 품질이 나오는 편이구요..^^;;..
메일은 이미지등의 바탕화면 깔고 시작하는 메일들은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제 경우는 메일들을 죄다 Gmail 로 포워딩 시켜놓고.. GMail 의 IMAP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죠..;; ) 동영상의 경우에는 .. 전 KTF라서 ShowMYPC 로.. 집에 있는 PC에서 스트리밍시켜서 보는데.. 폰에 동영상 저장해놓고 보는건 안해봐서 모르겠네요..ㅎㅎ...

영상통화는..전화번호 누르고 통화버튼 대신에 아래에 있는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직관적이지 않은 면이 제법 있어서 낱낱이 좀 정리를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글 잘읽었어요. 저는 학생인데 블랙잭 가격이 오른관계로 기다렸다가 2로 사려고요. 네이X 카페에서 본건데 usb로 하는것보다 블루투스쓸모 많아요. 블루투스로 파일넣으면 더 편하고 헤드셋도 매우 편해요.(줄치렁치렁거리는게 짜증나서 사려고요.)
블루투스를 고려해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