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영어

上善若水 2008. 3. 19. 21:53

유아영어 교재 - 곤돌랜드의 마지 (Muzzy in Gondoland, 1986, BBC)

<유투브에서 전편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성공했던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교재입니다. BBC가 1986년도에 심혈을 기울여, 유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만든 비디오 교재입니다. 단순히 만화영화도 아니고, 순전한 교육물도 아닙니다. 마지와 곤돌랜드의 친구들이 나와서 펼치는 한 시리즈의 장편 스토리와 그 스토리 사이사이에 주요 학습 표현이 나올 때마다 별개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표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편성한 교재입니다.

 

어른이 봐도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와, 언어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최대한 효과적인 언어학습을 가능하도록 편성한 학습 진도가 절묘하게 맞춰져서 어린아이들에게 이 비디오물을 보여주면 보고 보고 또 보여줘도 계속 보고싶어 할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영어판이 크게 성공한 후에,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에스페란토어 등의 다른 언어판도 왔습니다. 우리 아들은 에스페란토어 판으로 에스페란토어를 배웠습니다. 영어판을 제공하면 영어도 아마 자연스럽게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놀랄만한 사실은 이 교재가 2살부터 12살까지의 아이들에게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교재를 보면, 성인이 된 어른에게까지 흥미를 주고 시선을 끄는 맛이 있기 때문에 2살부터 12살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곤돌랜드의 왕입니다. 힘센 사람으로 표현되며 왕으로서의 상당한 권위를 보입니다.

 


곤돌랜드의 왕비입니다. 뚱뚱하고 좀 당돌한 편이라고 할까요.

 


왕 뒤에 보이는 아가씨가 공주 실비아(Sylvia)입니다. 상당히 씩씩하고, 왕궁의 정원사와 사랑에 빠져서 둘이 같이 야외로 도망갔다가 잡힙니다.

 


왕궁의 정원사 밥(Bob)입니다. 정의롭고 현명하고 공주 실비아를 사랑합니다. 에스페란토 판에서는 이름이 카를로(Karlo)로 나오는데, 영어판에서는 이름이 Bob이더군요.

 

 

악당 주인공 코르박스(Corvax)입니다. 코르박스는 총리이기도 하고 컴퓨터 박사이기도 합니다만, 공주 실비아를 사랑하여 컴퓨터로 복제 실비아를 무한히 만들어 내는 소동을 빚기도 합니다. 2편에서는 새로 태어난 아만다(Amanda)를 납치하기까지 합니다.

 

 

중간 중간에 삽화로 등장하는 아저씨 노먼(Norman)입니다. 에스페란토 판에서는 페트로(Petro)인데, 이름이 달라졌네요.

 

 

중간에 노먼(Norman)이 이런 식으로 다른 차림새로 나오기도 합니다.

 


노먼의 와이프도 등장합니다. 이름은 마리(Marry)인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에 이런 식으로 언어의 핵심적인 사항은 정리를 해 주는 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극중 캐릭터와 삽화 캐릭터가 같이 나와서 영어의 개념적인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2편에서 정원사 밥(Bob)과 공주 실비아(Sylvia)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데, 아기 이름이 아만다(Amanda)입니다. 2편은 이 아이가 코르박스에게 납치당했다가, 마지가 구해주는 스토리입니다.

 

 

제2의 악당 씸보(Thimbo)입니다. 에스페란토에서는 트롬보(Trombo)였는데 이름이 약간 바뀌었네요. 자칭 악당이고, 실제로는 좀 귀엽습니다. 감옥에서 나왔으니 상당한 범죄자였나봐요.

 


간간히 개도 나타나서 한 몫을 합니다.

 


아만다(Amanda) 아기가 납치되고 사라지자, 온 궁궐이 난리가 났고, 궁궐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등장해서 아주 짧은 뮤지컬을 펼칩니다.

 

 

노먼(Norman)이 시계탑을 무너뜨리는 삽화가 나오는데, 경찰이 나와서 질문을 하는데, 결과가 꽤 코믹하고 우스꽝 스러워서 제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언어의 핵심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므로 비교급/최상급과 같은 기초 개념이 충실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어를 영어로 배운다에 충실하죠. 문법 설명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문법 설명없이 바로 비교급/최상급을 익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결국 투명인간이 되었던 아만다(Amanda) 아기를 찾고 2편이 끝납니다.

 

1편/2편 총연장 2시간 31분입니다. 꽤 길죠. 이거 하루에 한두씩 반복해서 보고, 2년 정도 그렇게 보게 해 두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에 가까워 집니다.

 

한가지 주의... 아이가 싫어하면 억지로 강요하지 마세요. 영어 못하는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걱정하고, 영어 잘하는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는' 것을 걱정합니다. 싫어하는 거 강요하는 거 절대 안 좋습니다. 제 아들의 경우는 우리말도 다 깨치지 못한 상태에서 에스페란토판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시간 제한을 두고 하루에 한번씩만 보여주고, 특별히 선심 써야할 때만 한번 더 보여 주는 식이었습니다. 거의 1년 이상 그렇게 가더라구요.

 

마지 비디오는 DVD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arly Advantage 라는 회사에서 BBC로부터 라이센싱을 받아서 판매합니다. (http://www.early-advantage.com)

 

<유투브에서 전편을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上善若水, 2008-03-19.

 

8년이 지난, 2016년 후기입니다.

 

지금 우리 아들은 초딩 6학년입니다. 영어/에스페란토를 잘 하냐고요? 제법 합니다만,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못합니다.

조기 교육에 의해서 얻어진 효과는 사실상 제로로 드러났습니다.

초딩 3학년,4학년,5학년 동안 학교 교육에서 얻어진 영어도 그다지 별 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처음부터 새로 배우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작년(초딩5학년)까지는 뭔가를 설명해 주려고 해도, 또는 뭔가를 가르치려고 들어도, 사실상 설명이 불가능했습니다.

이해력이 떨어져서 문법스러운 것은 단 한 가지도 설명이 안되었습니다. 당최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영어에서 가장 간단한, 'a', 'an'의 차이도 이해시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냥 '외우는 것 외에'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초딩6학년이 된 지금, 머리가 좀 굵어지니, 뭔가 규칙을 습득하려는 듯 보입니다만,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단순 암기'에 더 의존하고 있습니다. 조금도 응용이 안되는 앵무새 수준입니다.

반복적인 노출 외에 별 다른 답이 없다고 생각되며, 그마저도 수동적인 노출이라면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중1이 되면, 아마도 '문법규칙'을 습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마도 훨씬 더 잘 습득하겠죠... 그것은 어른이 배우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이어서, 괴로움을 수반합니다.

공부스러우니까 쉬이 지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외국어는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아이 스스로 그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곤돌랜드 마지' 교재가 흥미를 일으키는 데에 좋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별로였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나이 때에 놀거리 하나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유치원)는 뭔가 습득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초딩 1~3년 시절에 완전히 다 까먹고, 초딩 3~5학년 때에는 새로 시작하더라니까요. 아직 머리가 굵지 않아서 배우는 것도 단순 암기 수준을 넘어가지 않고, 또한 쉬이 잊혀지더라는 것이죠.

 

이럴 거라면, 차라리 머리가 좀 굵어진 초딩 5학년 이후에 외국어를 시작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영어 학원에 뺑뺑이를 돌려서 엄청 영어를 잘 한다는 친구들이 있다고 애엄마에게 듣고 있지만, 아마 엄청난 희생이 따라서,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딩6인 우리아이 영어 수준이, 아마도 나의 중1때의 수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투자한 시간(초딩3~5,3년)을 고려하자면, 효율이 훨씬 낮았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머리도 좀 굵어지고 했으니, 인터넷에서 가용한 영어 교육자료를 활용해서 집에서, 자기 혼자 공부하는 것(어른들처럼 '공부'해서 어렵게 배우는 것)을 옆에서 가이드 해 주기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초딩5학년 말부터, Duolingo를 이용해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객관적인 효과를 측정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충분히 머리가 굵은 다음에 배우는 것이라서,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남는 형태로 학습하는 것 같습니다. 학습교재(Duolingo)가 좋아서, 1년 정도 더 지나면, 아마도 예전에 나의 중3 수준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의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고, 지금의 인터넷 환경(Duolingo, Youtube)이 좋아서입니다. 옛날에는 그런 자료조차도 없이 종이로된 영어 교과서가 전부였잖아요.

 

따라서 권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말도 서툴고 한 유치원 수준에서, '곤돌랜드의 마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외국어가 아니고, 순전히 놀이거리로... 당시에는 약간의 효과가 관찰되기는 하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마세요. 결국 다 잊어먹을 것입니다. 사람의 뇌발달 단계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초딩1~4학년 수준의 아이에게는 어떤 외국어 도구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는 우리말로 습득하는 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외국어는 씨도 안 먹힙니다. 학원 보내서 아이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그냥 내버려 두세요. 학원 뺑뻉이 돌려서, 영어를 정말 잘한다는 아이가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영어 안 배우면 이상한 아이 취급도 받고, 아이 스스로도 가끔씩 다른 아이 대비 영어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해서... 그 나이 때(초딩저학년)에, 아무것도 안 시키기에는 주변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이 시기에 학원 보내는 거 100% 돈 낭비입니다. 

 

좀 머리가 굵어진 초딩 5학년 2학기부터는 Duolingo 같은 무료 툴을 이용해서 배우는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Duolingo 진도를 부모가 같이 따라 가 주는 것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따로 선생도 필요 없습니다. Duolingo 그대로 따라가고, 가끔씩 질문 나오면 대답해 주면 됩니다. 진도를 무리하게 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순서대로 천천히 하면 됩니다. Duolingo 코스에 대략 2년이나 3년 정도의 시간을 할당하면 적당해 보입니다. 어른이라면 6개월~1년에 Duolingo를 끝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만, 초딩5~6년생은 이해력이 높지 않아서, 무리하게 진도를 빼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진도를 느리게 하고, Duolingo를 이용해서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무리하게 진도 빼다가, 반발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고요.

 

우리애가 Duolingo 가 끝날 즈음이면, 중학교 1학년 입학 시즌일 텐데, 그 때 되면, 옛날 기준(80년대)으로 치자면, 고등학교 2학년 수준입니다. 엄청 높은 수준인 것이죠. 학원에서 영어 과외 받는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다른 과외 없이 Duolingo로만 하는 데에도, 학급에서 상위 10% 이내에 무난히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영어/수학 학원 안다니는 아이는 우리 아이 밖에 없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 아들이 외고/특목고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느냐...? 라고 물어보면... 지금은 아니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애는 또래 수준에서 이미 잘하지만, 특급 영어 학원에서 제대로 배운 특급 아이들에 비하면 한참 차이가 난다고 애엄마한테 들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문단 수준으로 에세이 작문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네요. 허거...! 나는 대학원(영어학습 13년차 수준)에 그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초딩때 그런 애들이 있긴 있다네요.

 

하지만 3년 후라면 어렵지 않게, 우리 애가 그 특급 아이들도 따라잡을이라고 봅니다. 저혼자 습득하는 버릇이 들었고, 체계적인 학습자료가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까요. 외국어라는 게 수학과 달라서, 일정수준 넘어가면, 다 똑같은 것이라서 ... Duolingo 류의 다음 단계 자료를 공급해 주면, 전혀 부담 없이 진도가 나갈 것입니다.

 

작년(초딩5) 다르고 또 올해(초딩6) 달라서, 학습곡선이 가파르게 증가하거든요. 이런 정도라면, 중3때에는 특목고 수준(토익800)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토익시험 본 적은 없지만, 레벨 측정 앱으로 평소실력 추정해 보면 토익870정도 됩니다. 고득점을 위해 2~3주 집중적인 점수높이기 훈련을 한다면, 950점은 무난히 찍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필자는 토익870에 도달하는 데 대략 15년(중딩1~직장3년) 소요되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 환경이 훨씬 더 좋으니까, 우리 아이는 5년(초딩5-중딩3)이면 토익 800에 가뿐히 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 아들은 특목고 갔습니까? 라고 물어 보시면...

아직 초딩 6학년이라니까요!  그리고 특목고 가는 것도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만...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목고 갈 정도의 어학실력에 도달하는데 전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이런 속도로 습득하는데, 외국어를 못할 수가 없거든요. 특히 영어만 보자면... 우리 애는 에스페란토를 배우기 위해서 에스페란토/영어 Duolingo를 쓰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영어를 같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영어만 고려한다면, 영어/우리말 Duolingo를 쓰면 될 것이고, 그러면 진도는 좀 더 빠를 수 도 있겠다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특별히 재능이 있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환경이 아주 좋아졌잖아요. Duolingo 같은 툴이 공짜로 주어지는데 ... 사실 Duolingo 말고, 추가로 더 써 먹을 수 있는 특급 무기들이 많습니다. (Memrise, AnkiDroid 등) 영어학원에 쓸데 없이 돈을 갖다 바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2016.03.31

 

2018년 3월 우리 애는 중2학년 1학기입니다. 최근 상황을 좀 설명드리겠습니다.

 

듀오링고로 했던 것도 그 당시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듀오링고로 에스페라토/영어를 열심히 배웠지만, 한계절 써먹고, 그 후로 중학교 진학하고 나서는 그것도 담 쌓았습니다. 더이상 듀오링고를 열어보지도 않습니다. 그 후에 특별히 진도가 더잘 나간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대신 중학교 1학년 여름 즈음부터 수학/영어 학원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불안함 때문에... 영어/수학 학원은 그냥 학교 수준의 연습문제를 같이 푸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대략 중급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학원에 오는 대부분의 애들보다 우리애가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애는 학원에 가면 매일 매일 당일 학원 선생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오기 때문입니다. 몇년간 같은 학원을 다녔다는 친구들보다 자기가 더 잘한다고 우쭐해 합니다.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좀 딱합니다. 예전에(30년전에) 제가 중고등학교때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습장 풀고, 영어는 까막지(?) 써가며 열심히 단어 외우고... 요즘 나오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젠 머리가 굵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방식으로만 하지, 내가 뭔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 씨도 안 먹힙니다.

 

효율이 떨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단어시험에서 단 한단어도 틀리지 않고 항상 100점 맞고 온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외우는 단어 수준이 예전의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은 되어 보입니다. 교과서가 아닌 이상한 보캐뷸러리 교재를 학원에서 쓰는데, 중학교 교과서와 수준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더 높은 수준의 단어를 공부하는 듯 합니다.

 

좀 딱하게 구식으로 공부하지만, 별 불만은 없어 보입니다. 학교든 학원이든 시험에서는 제법 잘 보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냥 열심히 공부하거든요. 좀 구식 방법을 쓰기는 하지만... 학습에 절대량의 시간을 투입하기 때문에, 학습이 안 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옛날 우리가 했던 방식과 별 차이 없는 그런 구식 방법입니다. 21세기인데, 좀 새로운 방법을 써야지... 하고 실망했습니다.

 

영어만 보자면.. 뭐 옛날 내가 배웠던 방법과 별 차이가 없는데, 다만 요즘에는 듣기 교재도 좀 풍부하기 때문에, 예전에 제가 겪었던 소리 영어의 어려움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문장형으로 요령있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자기 스스로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크게 거리낌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옆에서 주눅 들지도 않고, 간단한 질문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거든요. 옆에서 보면 턱없는 자신감인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중2병일까요?

 

지금까지의 진도로 추정해 보면, 우리 애가 저보다 영어를 더 잘 할 가능성은 100% 입니다. 애가 지금 당장 영어로 유창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15년에 걸쳐서 천천히 고통스럽게, 딴에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치열하게 습득한 영어를, 아들은 앞으로 한 4~5년 안에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리없이 배울 것 같다는 뜻입니다.

 

동네 학원의 도움을 좀 받아 가면서... 학원 비용 아껴서 차라리 매년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는 게 더 낫겠다 싶습니다만... 엄마나 애는 학원에 불만이 없어 보입니다.

 

과정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내가 겪은 '한국어 모국어자 특유의 어려움'을 하나도 빼지 않고 다 거치거든요. 그런 거 생략하고 바로 영어를 네이티브하게 배우기를 바랬는데, 한국적인 환경에서 그건 어려운 것이었나 봅니다. 희망적이라면, '한국어 모국어자 특유의 어려움'을 지금 중/고등학교 때 걸쳐서 빠르게 극복해 갈 것 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나에게는 그 하나하나를 고치는 데, 엄청 고통이 따랐고,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은 해결하지 못하고 죽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 아들은 더 이른 시기에 그런 것들을 더 유연하게 거쳐 갈 것이므로, 제 생각에 대학 들어갈 정도 되면, 꽤 그럴싸한 영어 실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03-21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명문 자사고 갔다고 기뻐하기도 잠시, 갑자기 늘어난 수학의 부담에 짓눌려 학교생활은 모든 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어는 그중 나은 편인데, 입학하고 첫번째 시험에서 영어까지도 엉망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 같습니다. 실력이야 하고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늘어나겠지만,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면, 온갖 신기술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요즘 보아하니 학교 생활에 지치고, 수학학원에서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고, 기숙사에서도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되면 머리가 굵어져서 전혀 말이 안 먹힙니다. 저혼자 깨달을 때까지 놔두는 것 외에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다큰 놈 붙잡고 설명을 하는 것도 소용없고.  수학학원이다 기숙사다 불만이 가득해서야 뭐 될 리가 있겠습니까?

 

50이 넘어서, 필요에 의해서 나도 불어를 배우기시작했는데, 난 철저히 실용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에, 아들놈 어영부영  시간 낭비하면, 3년 내에 내에 불어가 아들놈 영어보다 더 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하지 못하는 한 소용없습니다. 짜증나는 환경에서 학습이 되겠습니까?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나 제대로 끝내주길 바랄 뿐이고, 큰 기대는 안 합니다. 자기가 원하면 나중에라도 영어를 할만한 환경은 널려 있으니까, 굳이 서두를 필요야 있겠습니까?

 

학습하는 교재만으로 보면, 분명히 상당한 영어 실력에 도달해 있어야 정상인데,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아들놈이 좀 짠해 보이기도 합니다.

 

나는 불어를 스마트폰으로 배웁니다. 선생도 없이 앱이나 유투브만으로 하는데, 2~3년 내에, 아들놈 영어보다 더 잘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비극인 것이죠.대한민국 공교육의 실패 사례가 안 되길 바랄 뿐입니다. 

 

 

불어 문법이 영어보다 상당히 까다로와서 앱만으로 배우는 게 쉽지는 않은데, 그것도 반복 학습량을 절대량 높이면, 조금씩 극복이 됩니다. 처음 불어를 할 때는 도대체 어떻게 그런 희한한 소리가 나는지 조차 의아스러운 이상한 발음체계에 엄청 어려웠는데, 이젠 불어의 발음 체계가 익숙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느린 학습용 자료 말고, 일반 유투브 동영상을 들으면, 소리로는 대강 감이 오기는 합니다. 무슨 말 하는 지 대략 30% 정도 이해하는 수준... 자막을 켜면 이해 수준이 높아집니다만, 처음에는 너무 빨라서, 자막을 눈으로 따라가기 조차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자막이 눈으로 따라 가는 수준이라서, 익숙한 주제라면 자막이 있으면 거의 90% 이상 이해가 됩니다. 작정하고 빠른 유투브 동영상을 몇개 선택해서, 단어/어구 단위로 잘라서 어떤 소리가 나는 지 세밀하게 듣기를 몇번 했더니, 자막을 따라 잡는 수준까지는 되었습니다. 

 

아직 문법때문에 말을 하는 수준은 멀었지만,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어 교육은 자연스러운 소리에 대한 노출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만, 공교육에서는 별로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면, 외국어 교육에 들이는 그 아까운 비용을 다른 데에 효과적으로 돌려서 복지를 크게 늘릴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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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찾던 만화여서 검색끝에 님 글을 보게되었어요. 오래전글인듯하나 저도 아이와 함께 같이 보고싶은 만화이기에 염치없지만 메일주소 남길게요.. jamong_2@hanmail.net
입니다..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
어렸을때 많이 봤던 비디오 얘기하다가 생각이 나서 엄청 찾아봤는데 구할수가 없네요 ㅠㅠ 저도 메일로 파일좀 부탁드릴께요 ㅠㅠ ekstmdal11@naver.com
안녕하세요 ? 저도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서 ㅜㅜ 파일좀 부탁드립니다 ~ 어렷을때 많이 봤는데 정말 반갑네요
죄송합니다 저도 그거 찾으려고 몇십년을 해매다가 겨우 제목을 알았는데 세월이 너무 지났더군요
저도 부탁드립니다
chan951207@naver.com
염치없게도 저도 좀 부탁드릴게요ㅠ 어렸을때는 영어라 막연히 공부교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새록새록 애니메이션이 생각이 나네요. 찾아보다가 이 블로그까지 왔네요^^ 여유 되시면 저도 파일 부탁드립니다. jwjy6k@hanmail.net
안녕하세요 어릴 적에 정말 매일매일 닳도록 봤던 작품인데 비디오테이프 분실 후 겨우겨우 어렵게 제목을 찾아서 이 블로그에까지 오게되었네요ㅜㅠ정말 죄송하지만 저도 파일 좀 보내주실수 있으실까요? wjrtmab0330@naver.com 여기입니다 부탁드려요ㅠㅠ
저는 dvd를 구매할 생각인데요.. 혹시 스페인어는 어떻게 하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2010년쯤에 파일로 한번 받았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잘 봤던 기억이 남니다. 엊그제 큰애가 이번에 7살이 되었는데
문득 마지를 다시보고 싶다고 하네요 다시한번 부탁드릴께요 2ks58@naver.com
저도 부탁드려요 semi94452005@yahoo.com 입니다
정말 어릴때 돌려보고하던 건데 너무 다시 보고싶네요.ㅎ염치없지만 가능하시면 파일 좀 보내주실 수 있으신지요..부탁드립니다 obint@hanmail.net
어릴 때 부모님이 넉넉지 않은 형편에 머지스토리로 영어공부 시키셨던 기억이 납니다. 전 이제 세월이 흘러 결혼을 했지만 아직도 가끔 머지스토리가 생각나곤 했는데요. 이렇게 인터넷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보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면 저도 이것으로 영어공부를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폐가 안되시면 파일을 받을 수 있을지 염치없이 한번 부탁드려봅니다.
yorosikumask@naver.com
구글 엄청뒤져서 정말겨우찾았어요ㅠㅠㅠ염치없지만 혹시 저에게도파일을보내주실수있을까요?부탁드립니다 ㅠㅠㅠ죄송해요ㅜㅠ
ddabong7@gmail.com
저도 이거 어릴적에 보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꼭 다시 보고 싶어서요 !!! 애들 교육용으로 쓰려고 하는데!!! 저도 파일 공유 부탁드려요!! gracdal@naver.com
유투브에 찾아보면 다 있습니다. 굳이 메일로 신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ㅠㅠ)진짜감사드립니다 어린시절오빠랑엄마랑보던기억으로 찾았는데 막연하게찾다가 확실하게만나니 다시 태어난거같은기분이예요. 초면에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어릴 때 이 비디오로 영어를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말씀해주신대로 유투브에서 찾아 봤는데 동영싱이 나누어져 있어서 파일로도 받아 보고 싶네요...메일 요청이 많아 번거로우시겠지만 혹시 가능하시다면 greensidol@naver.com로 파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투브에 다 있으므로, 더이상 동영상 신청받지 않습니다.
내용이 훌륭하여 스크립합니다. 조기영어교육 시작하려 했는데 좀 더 신중해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8년인가 2009년에 이 포스팅을 발견하고 정말 기뻤었는데.. 어쩌다가 이메일함을 뒤지다가 여기를 다시 오게 되었는데 2016년과 2018년에 추가된 후기를 읽으면서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네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최근에 다시 업데이트 했습니다. 좀더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으로 바뀌었는데, 나도 수험생 스트레스가 있나봐요.
ㅎㅎ 아드님이 좋은 대학 가길 바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교육에는 환경과 노력 그리고 흥미 세가지 모두 따라줘야하는거 같아요. 유학갔다와도 허송세월 하는 사람들도 많고, 구식적으로 십년 영어공부해도 외국인앞에서 한마디 못하는 아저씨들, 그리고 흥미가없이 단순히 수능이라던지 토익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한계가 명확하죠.
어쩔수없죠 뭐.. 공교육이나 학원이나 노력만 요구하는 형태이니. 환경은 집에서 만드는것도 한계가있고.. 전보다는 낫지만. 흥미는 순전히 개인특성이니까요..
아드님에 대한 일기를보고 짧은 생각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