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上善若水 2008. 6. 13. 04:53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진정한 혁신이란 이런 것 - 인상시리즈.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혁신(Innovation)은 결코 한 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발상의 전환만의 산물이 아닙니다. 혁신가들은 모순처럼 보이는 현실 뒤에 가려져 있는 비전을 보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애물들을 장기간에 걸쳐서 해결하고 뛰어넘고 헤쳐나가서, 결국은 그 비전을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고는 "아하...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사고의 전환을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혁신은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혁신을 이뤄낸 사람들에게는, 비전을 보려는 노력과 비전을 실현하려는 불굴의 의지, 비전 실현에 필요한 장기간의 노력들을 지탱할 수 있는 실행 능력 등이 필요합니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서호, 인상유상저, 인상리장" 인상 시리즈는 혁신의 산물입니다.

 

킬로미터 단위의 대자연을 공연무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단연 돋보입니다. 무대공연의 핵심은 조명인데, 킬로미터 단위로 조명을 핸들링할 수 있어야 하는 기술적인 난점에도 굴하지 않고 "대자연의 무대화"라는 비전을 위해 끝까지 방법을 찾아서 결국은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과히 중국적인 스케일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작업입니다.

 

대자연의 공연무대를 채울 배우들은 수십명이 아니라 수백명 단위로 소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많은 배우들이 지역민들로 채워질 수 있는 중국적인 현실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무지랭이 촌사람들을 배우로 기용해서 거대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중국이나 인도에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구요.

 

세계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너무나 옮기기 쉬운 영화를 만들어 오던 장예모 감독이, 완전히 발상을 바꿔서, 너무나 커서 도저히 옮길 수 없는 거대 실사 공연을 중국내에 만듦으로써, 세계인을 중국안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점입니다. 무한히 가벼운 대상과 무한히 무거운 대상 사이의 거침없는 넘나듬이 혁신가로서의 장예모 감독을 돋보이게 합니다.

 

필요하면 시간 조차도 바꿔서, "인상리장"에서는 저녁/야간 공연이 아니라, 청명한 리장의 하늘을 배경으로 "아침 공연"을 만들어 냅니다. 결국 인상리장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리장지역에 숙박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공연은 결국 거대한 문화 산업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장예모 감독과 그의 팀이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서 혁신적인 공연의 "장르"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압니다. 킬로미터 단위의 대자연을 공연무대화 할 수 있음을... 앞으로 누군가가 이에 영감을 얻어서 더 새롭고 기발하고 거대하고 공연을 만들어 낼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 그정도 스케일의 공연무대는 현실이고 가능한 것이 되었으며, 이제 자본가들을 설득하는 일이 더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Wish List에 항목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인상서호나 인상유상저를 보러 가는 것.

 

--上善若水, 2008-06-12.

 

 

저랑 똑같은 Wish List가 생기셨네요...저도 보러가려고 계획 중이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계림으로 가거나 서호로 가거나 할 것 같습니다. 리장은 좀 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