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영어

上善若水 2012. 5. 2. 16:25

직장인들은 대체로 시간이 없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에서 외국어 공부하기 가장 만만한 시간은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인 것 같습니다. 출퇴근에 30분 ~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매일 주어지는데, 이 시간에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어 실력을 한단계 올려 보겠다고 생각하면,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해서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공부좀 하겠다면, 우선 좋은 교재가 있어야 하겠죠. 좋은 교재의 선택 조건 중에 내용 보다는 격식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0) 내용은 자기 레벨에 맞는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죠? 서점에 가면, 레벨별로, 분야별로 자료가 넘쳐 나니까,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을 구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1)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문고판 크기이어야 합니다. 큰 책들은 휴대성이 떨어져서 오래가기 힘듭니다. 외국어 교재 중에서 크고 무거운 책은, 영어시험을 앞두고,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영어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나 가능하지, 매일 출퇴근 시간에 들고 다닐수 없으면, 좋은교재가 될 수 없습니다.

 

(2) MP3파일을 따로 추출해서 스마트폰에 옮겨 놓고 들을 수 있어야 하겠죠.

 

(3)  챕터당 5 ~ 15 문장 정도, 시간상으로는 3분 미만인 게 좋습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MP3 파일 하나 크기가 30분 분량,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책들도 있는데, 챕터 단위로 쪼개져 있어야, 출퇴근 시간의 짧은 시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30분이니, MP3파일 하나의 길이도 30분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출퇴근시간 30분에 적어도 10번~20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구성일 필요가 있습니다. 1분/1초의 시간을 아껴서 사는 사람들에게 30분은 너무 지루하고 깁니다.

 

(4) MP3파일에 장황한 설명은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이거 많은 교재에서 실수하는 것인데... 설명내용은 책에만 써 있으면 됩니다. 백번 정도 반복해서,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서 외국어를 학습한다면,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장황한 설명은 거추장스럽고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5) MP3파일 시작음악(인트로음악) 이거 좀 제발 없애 주세요. 최소한 20~30챕터을, 챕터별로 100번정도 듣는다고 생각하면, 인트로 음악... 정말 짜증납니다. 외국어 교재 만드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관습적으로 인트로 음악을 넣는 버릇이 있는데, 그거 상당히 나쁜 버릇입니다.

 

(6) 하나의 문장을, "우리말문장 - 외국어목소리1 - 외국어목소리2" 이런식으로 녹음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2개 이상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미묘한 발음의 차이들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이면, 셀프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 문장만 듣고, MP3를 멈춘 다음, 다음에 나올 외국어 문장을 내 입으로 할 수 있으면, 그 문장에 대한 습득이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7) 볼륨이 좀 높게 녹음된 자료일 필요가 있습니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좀 볼륨이 높게 녹음되어야 합니다. 어떤 교재는 음량이 적어서, 시끄러운 지하철에서는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심각한 결격사유입니다.

 

이런 식으로, 챕터당 20문장 미만의 학습을 목표로 만들어진 책을 가지고, 하루에 1챕터씩, 수십번 반복해서 듣고, 들은 것을 내 입으로 따라해 보고, MP3멈추고 기억만으로 그 문장들을 내 입으로 다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게 되면, 1주에 5챕터씩 학습하게 됩니다. 이거 상당히 강력한 방법입니다. 버려지는(?) 출퇴근시간만 이용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매일 출퇴근 때만 잘 챙기면, 3개월 이내에, 외국어 레벨이 한단계 상승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불행히도 시중에 나와 있는 매우 많은 책들이, 이런 기본적인 요구도 잘 모르고 만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책으로 자기들도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MP3 파일 속에 인트로 음악도 들어가고, 우리말로 된 장황한 설명문도 들어 가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공부를 해 보면, 거추장 스러운 것 모두 제거하고, 딱 "문장 그 자체"외에는 단 1초도 여백없이 만들어진 자료가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출퇴근시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단 1초라도 아껴서 사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의 시간을 단 1초라도 버리면 안되죠.

 

반복해서 다시 한번 요약하자면... 외국어 교재 MP3 파일 만들 때 주의사항입니다. 외국어 교재 만드는 사람들은 꼭 명심하고 제작해 주세요.

 

(1) 챕터/장면당 인트로 음악을 절대로 넣지 않는다.

      굳이 넣자면, 0.5초 미만의 간단한 구분자 정도로 ... 그리고 인트로 음악의 볼륨은 낮춰 주세요.

(2) 문법 또는 사용예에 대한 우리말로 된 장황한 설명... 오노우! 제발 넣지 마세요.

(3) "그럼 이 문장을 영어로 들어보세요."라는 식의 가이드 문장 역시 다 필요 없습니다. 제발 그런 거 없애 주세요

(4) 볼륨을 높게 녹음해서, 시끄러운 곳에서도 들 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5) 챕터당 크기는 3분 미만일 필요가 있습니다. 10문장 수준으로, 낱개의 MP3파일로 분할해 주세요.

     출퇴근 시간에 귀에 인이 박히도록 반복해서 들으려면, 짧을 필요가 있습니다.

 

--上善若水, 2012-05-02.

 

외국어 자료는 이래서 불편했다... 라는 식의 의견이 또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이런질문 받으시면 곤락하겠지만 혹시 책 추천할만하다 싶으신건 없나요?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진 책이 별로 없습니다. Effortless English 로 찾으면, A J Hog라는 사람이 만든 자료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만든 자료가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