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건강

上善若水 2013. 3. 18. 20:13

화초를 키우는 것은 제 전문이 아닙니다. 그냥 회사에 디자인 팀장님이 화초 키우는 것을 보고, 제일 키우기 쉬운 게 뭐냐고 물었더니, 스킨답서스라고 하네요. 음지 식물이고 강해서, 물을 많이 줘도 잘 살고, 물은 적게 줘도 잘 살고,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고... 물에 담가만 줘도 잘 자라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몇마디 잘라다가 내가 심을 수 있는 곳에 몇군데 심었습니다.

 

물에 담가 놓기도 하고, 죽은 나무그루터기만 있던 화분에 심기도 하고, 말라죽은 난초가 있던 버려진 화분에 심기도하고... 신기하게도 모두 다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게 작년 가을쯤이었습니다. 스킨답서스는 웬만해서는 내가 말려죽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생명력이 강해서... 그래서 좀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참고: 스킨답서스는 나사(NASA)가 우주에서 공기정화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평가한 식물들 중에서 상위랭킹 받은 엄청난 식물이랍니다.

 

지난 늦가을/초겨울 제주 가족여행 때, 제주에 갔더니 동백이 아주 많았습니다. 동백 나무 아래로 동백 씨앗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길래, 한 서너 주머니 씨앗을 주워 왔습니다. 인터넷 검색도 좀 해 보니, 껍질이 단단해서 씨앗이 잘 안 트기 때문에, 표면을 칼로 흠집을 내고, 물에 한두시간 푸욱 담가서, 가라 앉는 것들만 골라서 땅에 심으면 이듬해에 싹이 틀 것이라고... 해서 똑같이 해 봤습니다. 다만... 처음이라 성공률이 낮을 수 있으니, 몽땅 실험에 참가시켰습니다. 한 200개 정도의 씨앗을 다 투자했습니다. 심기도 하고, 화분 위에 그냥 놔두기도 하고...

 

그러고 몇개월... 봄이 된 며칠전 문득 눈에 띄는 것이, 낯선 잎이었습니다. 분명 스킨답서스는 아닌데, 저게 뭐지...? 아하! 동백!

 

 

스킨답서스 새로 난 잎과 동백씨앗 싹이 튼 것.

 

잎이 넓고 생명력이 강한 스킨답서스입니다. 처음 가지 몇개를 잘라서 심은 이후 새로 난 잎들이 그림에 표시된 잎들입니다. 가운데 잎 모양이 좀 다른 놈이 새로 트고 있는 동백입니다. 동백나무 싹이죠.

 

다른 큰 화분에 튼 동백씨앗 싹튼 모습

 

회사 사무실 중간에 큰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 화분 한 켠에 동백 씨앗을 대량으로 심기도 하고, 널어 놓기도 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씨앗이 한두개도 아니고 10개 이상이 쑤욱 자라나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게 동백나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동백은 풀이 아니고 나무인데... 좁은 화분에 저렇게 빼곡하게 둘 수 없으니, 어떡하지...?

 

싹을 틔우는 것도 될까 말까 생각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이 되면 옮겨 심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옮겨심는 과정에서 죽지나 않을 지 걱정됩니다.

 

--上善若水,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