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건강

上善若水 2016. 3. 29. 07:27

허리가 아파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스트레칭을 해줘야 겨우 움직일 수 있다. 30분 이상 걸을라 치면, 몇번이고 통증이 깊어져서 멈춰서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뭔가 지팡이 같은 게 없나 찾아봐야 할 판이다. 몸이 차가울 때는 우측 걸음이 뚜렷이 어눌해진다. 그럴 때는 뛸 수도 없다. 경추도 언제부터인가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다. 전에는 스트레칭을 하면 담 한시간 정도는 편안하고 통증 없는 상태가 유지되었었는데 이젠 아예 불편하고 뻐근함이 가시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아프다. 스트레칭을 해 주지 않을 수가 없다.

 

온몸이 성하지 않은 것 같다. 좌측 하반신 피부는 끊임없이 시리고 쓰리고 따갑다. 한 순간도 편하지 않다. 잠자는 순간도 예외가 아니다. 오른쪽 걸음이 어눌해지고 불균형이서 생긴 것이 새끼발가락 안쪽에 티눈 같은 것이다. 티눈 하나가 삶의 질을 이렇게 떨어뜨릴 수 있다니... 편하게 걸을 수 없고 신발을 벗어야 불편함이 사라진다.

 

끊임없는 배경 통증으로 24시간을 보내면, 더이상 잠이 잠이 아니고 기절이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잠드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목부위 끊어진 신경이 미세한 경련을 일으켜 한두번 잠을 깨운다. 그러다 이내 기절한다. 그러다 한시간에 한번씩 깼다가 다시 기절한다. 불편하고 통증도 있고, 불안해서이기도 한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이 다 합해도 별거 아니다. 불편하고 힘들고 하지만, 죽을 일은 아니지 않은가? 유심히 살펴 보면, 이런 수준의 불편함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지천에 깔려 있다. 지하철에 가 보면, 이 정도 고통을 갖고 사는 사람이 항상 몇 명씩은 보인다. 별거 아니다. 그냥 살면 된다. 못 참겠으면 잠깐 쉬고 스트레칭하고 ... 그러면 그냥 살아갈 수 있다. 좀 자주 쉬어줘야 하는 게 불편하지만..


문제는 그러다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했던가...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d. -- George Bernard Shaw)


소년少年은 이로易老하여, 쉽게 늙고, // 쉽게 늙는 게 아니라, 급기야는 벌써 늙어 버렸다.

학學은 난성難成하여, 학문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 남송南宋의 주자(朱子, 朱熹, 1130~1200)는 학문을 권하며(勸學文) 그리 말했다.


걍 포기하고 이러다 가야 하나... 알파고가 나오고 내가 꾸는 꿈같은 세상이 오고 있는데, 나는 어리버리 하다, 몸이 삭아서 비실비실하고 있다니... 그냥 피곤한 이 몸뚱아리 하나 건사해서, 무난한 여생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기에 내 생이 너무 아깝다.


진짜 문제는 침침해지는 시력과 끊임없이 산만해지는 주의력 부족이다. 당최 뭘 진지하게 해 낼 수가 없다. SNS, 온라인 뉴스, 불필요한 메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잡념들이다. 심각한 상태다. 눈이 침침해서 그러나... SNS 특히 Facebook은 가히 치명적으로 중독적이다. 집에서 쉴 때 TV를 보는 것은 잠깐의 휴식을 넘어 눈이 침침해 질 때쯤엔 후회하고 쉬러간다. 시간을 죽이는 것이 잦아지고 있다. 죄책감, 후회 같은 것이 밀려 오지만, 중독된 자가 죄책감 후회로 중독을 끊어내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지금 그러하다.


이렇게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데, '소는 언제 키우나'...  


少年易老하고 學難成인데, 삐걱거리는 몸뚱아리에 눈도 침침하고 온갖 잡것들(SNS, News, TV)에 사로집혀 어쩌자는 것인가... 더군다나 헤픈여자마냥 누구에게나 YES해서 어쩌자는 거냐? 자기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정신줄도 챙기지 못하는 주제에... 헤프게 시간을 쓰다니..


一寸光陰 한 순간의 광음도, 不可經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거늘...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아니 포기하고, 거절하고 집중해야 한다.


--上善若水, 201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