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피아노

上善若水 2016. 7. 3. 18:01

이번 곡은 기초가 부족한 것이 총체적인 난국으로 다 드러난 곡이었습니다.


Suzanne Ciani의 Turning이라는 곡인데, 8분의 6박자에 왼손은 끊임없이 16분음표로 템포를 잡아줘야 하고, 오른 손은 매우 달콤한 멜로디를 표현해야 하는데... 왼손은 빠른 16분음표를 지속적으로 치는 것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속도를 높이다 보면, 왼쪽 어깨의 앞쪽 특정 근육에 통증이 오네요.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 아마도 평생동안 그쪽 신경과 근육을 쓸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사 이 곡을 치기 위해서 맹훈련을 하다보니 근육이 놀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농을 연습해오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통증이 없을 듯...


주기적인 왼손 연주에 비해, 오른손은 변심하는 애인을 붙잡으려는 애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약간의 밀고 당김이 있는 멜로디인데, 왼손과 조화롭게 싱크를 맞추는 것에 극강의 어려움이 있네요. 왼손/오른손 따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같이 해보면 간단한 리듬임에도 불구하고 안되네요. 16분의 1로 쪼개서 매우 느린 속도로 한 마디씩 연습하는 식으로 곡을 완성해 갔습니다.


곡이 완전히 잡힌 후에, 이제 녹음 해 볼까 싶은 상황에서도, 한 2~3시간 연습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지면 한 두번 녹음해 보고... 그러다 지쳐서 서너시간 쉬었다가 다시 하기를 서너번 반복해서야 겨우 참을 만한 수준의 소리가 나오네요. 녹음 하고 나서, 다시 쳐보면... 역시 좌우 싱크 불일치가 또... 도지네요. 오랫만에 극강의 어려운 곡이었습니다.


Turning (Suzzane Ciani):  https://soundcloud.com/nomota-hiongun-kim/piano-turning-suzanne-ciani


지난 주기에 쉬운 곡 선택해서 시간을 좀 벌어 놓은 걸 다 까먹고 다음 곡으로 서둘러 갑니다. 이 곡에 용기를 얻어서, 빠른 곡조라 포기했던 이전의 곡을 도전해 볼 참입니다. 여름도 왔으니까... 되도록이면 여름 주제로...


--上善若水, 201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