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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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모음방 아버지의 눈물 / 이채

아버지의 눈물 / 이채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 ​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번듯한 집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구나 하..

댓글 시글모음방 2022. 2. 11.

10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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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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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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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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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모음방 개망초꽃 / 안도현

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댓글 시글모음방 2021. 8. 27.

09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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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모음방 매미의 오덕(五德)

매미의 오덕(五德) 입추가 지나면 매미는 더 정열적으로 울어댑니다. 빨리 짝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이 세상을 떠나야하기 때문입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성충이 되어 이 세상에 나와 10여 일 정도 살다 생을 마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매미의 삶을 선비들은 군자의 다섯 가지 덕으로 여겼습니다. *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어 검소(儉素)하고, *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날개를 본 뜬 것이며..

01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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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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