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칠부능선 2022. 1. 7. 22:07

    미숙이가 떠난지 일년이 다가온다.

    미숙이 동생 진호에게서 톡이 와서 이런 사이트를 알게되었다. 

    늘 있던 마음이라 번개로 추모글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장기 몽땅, 기증 등록을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자기도 등록해 달란다. 어쩌면 나 보다 더 쓸게 있을 수도 있다나.

    이건 가족동의도 필요치 않으니 간단하다. 시신기증에는 가족 2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김미숙 미카엘라

     

     

    너는 일찌기

    하늘에 가까운 영혼이었지

    쌓는 것보다 나누는 삶의

    기쁨을 알았지

    아픈 몸으로

    더 아픈 사람들 손을 잡아주었지

    멋쩍은 몸짓

    수줍은 미소로 어둔 곳을 밝혔지

    너의 맑고 선한 눈이

    세상에 남아

    못 다 나눈 구석까지 밝힐거야

    그곳,

    천상의 앞 자리는

    부디 양보하지 말길

    미카엘라 천사님

     

    (친구 노정숙)

     

     

     

     미숙아~~ 진호 꿈에 나타나서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세상을 떠나보니 여기도 좋은 세상이라고
    그러니 이제 날 생각하며 슬퍼하지 말라"며 위로 했다고. 

    그래 잘 했어. 그럴거야. 그곳에서는 주위 돌아보는 거 조금만 하고 너 편하게 지내렴. 

     

     

     

     

     사흘 만에 등록 카드가 왔다. 

     실은 시신 기증도 미숙이가 가톨릭대학 병원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알려준거다. 40년 전에. 

     

    선생님,
    참 어려운 결심을 하셨군요.
    함께 미숙 미카엘라 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 고맙습니다.
    늘 생각하던 일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