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칠부능선 2022. 5. 21. 03:57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내 심장아, 정말 고맙다.

    보태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아서,

    타고난 성실성과 부지런함에 대해

    그 어떤 보상도, 아첨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로를 세우고 있구나.

    네 모든 수축은

    마치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는

    조각배를 바다 한가운데로

    힘차게 밀어내는 것 같구나.

     

    내 심장아, 정말 고맙다.

    한 번, 또 한 번,

    나를 전체에서 분리시켜줘서,

    심지어 꿈에서조차 따로 있게 해줘서.

     

    내가 늦잠을 자지 않고 비행시간에 맞출 수 있게 해줘서.

    날개가 필요 없는 비행 말야.

     

    내 심장아, 정말 고맙다.

    내가 또다시 잠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해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쪽에선

    휴일을 코앞에 둔 분주하고, 일상적인 움직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