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푸른태양 2021. 1. 13. 02:50
























‘풍장’

김주대
 
바람이 허공에 새겨놓은 문자를
읽을 수 있게 되리라

살이었던 욕심을 남김없이 내려놓고
신의 발을 무사히 만질 수 있도록

영혼에서 살이 빠져나가는 시간
바람의 지문을 영혼에 새기는 일이다

넘치던 말들과 형상을 보내고
허공에 섬세하게 깃들게 되리라

꽃잎처럼 얇은 고막이 되어
지평선에 누우면

별들의 발소리가 들리겠지
살을 버린 이성은 비로소
천상을 흐느낄 것이고

혀가 된 푸른 바람이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에도 우리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안녕하세요?

허공에 새겨놓은
다짐

지울것도 없이
기억할것도 없이
되뇌일필요없으니
지키지 않아도될 다짐이지만

나는 알고있다네
내가 허공에 세겨놓은
나의 다짐들을....

내가 그다짐을 지키지 않음에

세상 누구도
나에게 채근을 할수는 없을지라도

나는
지켜야하네
허공에 새겨낸 나의 다짐들을....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가
바로 믿음이니까

언제나 행복한 날들이 되세요
축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잠시 마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