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기자 2008. 2. 24. 01:50

 

'기사'가 아닌 '연기'로 레드카펫을 밟다
 

▲ 영화 '밤과 낮'에서 프랑스 유학생 조현주 역을 맡은 서민정씨가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린 복합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화사 봄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 내가 무슨 연기를?"

 

 최근 폐막한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 주목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제작 영화사 봄)에서 프랑스 유학생 역을 맡은 서민정(여·26)씨. "첫 영화 촬영을 할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이 같이 답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불과 1년 전까지, 그는 차디찬 새벽 공기를 헤치며, 경찰서를 드나들던 사회부 신문기자였다. 지난 2006년 12월 말, 전남 광주의 한 일간지인 '광주일보'를 그만두고, 3개월 뒤 곧바로 프랑스로 떠났다. "문화부 기자 시절 공연을 취재하던 중 매력에 빠져 공연 예술에 대해 제대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입사 3년 차를 눈앞에 둘 때였다.

 

 그리고 1년여 뒤, 그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극장 앞 레드카펫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기자 서민정이 아닌, 영화배우 서민정으로 말이다. 영화에선 배우 박은혜(극 이름 이유정)의 룸메이트 조현주 역을 맡았다. 현주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이다. 돈이 없어서 작은 방인데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유정과 동거를 시작한다.

 

▲ 영화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과 배우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복합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Berlinale Palast) 앞에 깔린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민정, 정지혜, 김영호, 박은혜, 홍상수.  ⓒ 영화사 봄
 
 영화 속 현주처럼, 서씨는 지금 프랑스에서 어학 공부를 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뒤, 그르노블(Grenoble)로 돌아가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지난 21일 새벽 0시쯤, 인터뷰를 위해 한 인터넷 메신저에서 그를 만났다. 2시간여에 걸쳐 그의 영화 뒤에 감춰진 못 다한 얘기를 들어봤다. 가장 먼저 "홍상수 감독과 어떻게 만났는지"를 물었다. 되돌아온 답은, 너무나 간단하고 명쾌했다.


▲ 영화 '밤과 낮'의 프랑스 유학생 조현주 역을 맡은 배우 서민정과 메신저 인터뷰 캡처화면  ⓒ 이승배

 "그냥 (홍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오디션 공고를 보고, 엑스트라 같은 거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감독님 사인도 받고." 전문용어로 그냥 '들이댔다'는 것이다. 앞뒤 안 재고 마냥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기자다.

 

 기다리던 홍 감독과의 첫 만남, 서씨는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유학생이라 돈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오디션인데, 빼 입고 가지 못할망정,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근처에서 11유로 주고 초라한 잠바 하나 걸치고 갔거든요. 화장도 하나도 안 하고, 옷도 다 구겨지고. 게다가 감독님을 보자마자 너무나 기쁜 나머지 '감독님, 얼굴 보려고 테제베 교통비 20만원만 들고 왔어요' 이랬거든요. 감독님은 아무 말도 없었어요. 절 보고 그냥 웃더라고요."

 

 오디션은 모두 4차례 진행됐다. 우선 서류평가를 치른 뒤, 3차례의 실기 테스트가 치러졌다. 걸린 시간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테스트 방식은 '즉흥 연기'. 감독이 한 상황을 주어주면, 자기 역할에 맞게 연기를 하면 된다. 물론, 정해진 대본은 없는 생(生) 라이브다. 농익은 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재빠른 순발력도 절실했다. 이런 상황 속, 그는 "기자 시절 때 경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두 번째 오디션 때였다. 당시 홍 감독이 준 조건은 이랬다. 여섯 번 낙태한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현재 프랑스에서 꽤 괜찮은 남편을 만나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옛 남자 친구를 만난다. 이 남자는 예전 자신을 여섯 번 낙태하게 만든 바로 그 사람이다. 시쳇말로 정말 '웬수'(원수)가 따로 없다. 그런데, 지인들과 관련돼 어쩔 수 없이 그를 자꾸 만나게 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그녀, 그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 상황이다. 당신의 선택은?

 

 자칫 뻔한 결론으로 치닫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물건 집어 던지면서 미친 듯 화를 내거나, 닭똥 같은 눈물로 호소하는 건 왠지 색깔이 없다. 애매한 상황 속, 서씨는 경찰서에서 만난 한 여인을 떠올렸다. "어느 날 오후, 경찰서에서 한 여자를 만났어요. 20대 후반쯤 됐는데, 남자친구가 임신만 시켜놓고 결혼을 안 해준다며 각서 한 장을 보여줬어요. 지금껏 낙태만 두 번. 그래서 한번만 더 임신하고 결혼 안 하면 2억원을 배상하라는 각서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감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연기를 시작했다. "너 나한테 그때 각서 쓰지 않았냐고, 나 아직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도 있다"며 협박했다. 갑작스런 다소 4차원 적인 설정에 상대역을 맡았던 스태프도 황당해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리고 촬영 10일 전인 지난해 8월 초,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홍상수 감독님이 현주 역할로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십니다."

 

▲ 영화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촬영 뒤 함께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 영화사 봄

 그는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기쁨 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고 했다. 학창시절, 관심이 있어 단편영화 1~2편을 찍어보긴 했지만, 정식으로 영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솔직히 하루에도 몇 번씩, 감독님 원망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나중에 모니터를 확인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왜 그렇게 엄하게 하셨는지."

 

 화제를 돌려, 기자로서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하다, 반대로 인터뷰 당하는 기분이 어떤 지를 물었다. 서씨는 "말하고 싶은 내용과 상대방이 해석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내가 만난 취재원도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참 좋았는데, 나는 이게 큰데, 이게 다 빠지고 내가 말한 의도랑 다른 느낌으로 나간 게 있더라고요." 내심 뜨끔해, "오늘 인터뷰는 무슨 얘기를 주로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오디션 때 신나게 했던 거요. 긴장도 됐지만, 정말 즐거웠거든요." "혹 그렇게 안 나가면 어떡할 거냐"고 했더니 "당장 한국으로 쫓아갈 거"라고 답했다. 사실 노력은 했지만, 생각만큼 많은 얘기를 못 다뤘다. 이런, 당분간 도망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

▲ 영화 '밤과 낮'(감독 홍상수)의 배우 김영호와 서민정이 프랑스 오르세 박물관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 영화사 봄

 마지막으로 영화 속 현주에 대해 물었다. "현주요? 돈 없는 유학생. 공부는 꽤 열심히 하는 학생인데, 눈치가 없어요. 센스도 없고. 성남(김영호)은 눈곱만치도 관심 없는데, 현주는 눈에 들려고 혼자서 기를 쓰죠. 술 마시고, 막 쳐다보고. 정말 고상한 척하는데, 아닌 거 금방 들통 나는 그런 아이죠." 너무 헐뜯어 미안했는지, 한 마디 더 곁든다. "그래도 꽤 착한 인물이에요"라고.

 

 한편, 영화 '밤과 낮'은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한 유부남 국선 화가 김성남의 유쾌하고 기이한 여행 이야기다. 영화는 여자들의 관계와 사랑에 맞춰져 있다. 성남 역의 배우 김영호를 비롯, 박은혜가 유정을, 황수정이 성남의 아내 성인을 연기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이선균이 북한 유학생 역으로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28일 국내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우와!!!!!!!!!!!!!!
'우와'는 무슨요~ ;;
ㅎㅎ
안녕하세요~ ^^
인맥을 이용한 기사~~역시 이기자!.
흐흐- 오마이에 김영호 글 올렸더니 거부당했거든요. "따로 떼라"는 지시를 받고, 즉각. 참 말 잘 듣습니다. 저란 놈. ㅎㅎ
오오~ 이 분!! 이 분이었군요. ㅎㅎ
흐흐 응~

 
 
 

[베를린영화제원정대]

이기자 2008. 2. 20. 01:41

(인천행비행기안=베를린영화제원정대) 을 감았다 떼니 앞이 캄캄하다. 어느새 비행기 안은 암흑천지다. 곳곳에 설치된 모니터 불빛이 어둠을 가르고 있다. 가방에 든 노트북을 꺼내 전원을 켰다. 지금 이 순간, 이 느낌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현재시각 1시13분. 체코 프라하에서 출발한 지도 벌써 5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제 7시간 만 지나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그렇게. 지난 6일 동안의 유럽 여행도 그렇게 끝난다.

 

'끝'이란 생각을 하니, 괜스레 마음이 적적하다. 불과 며칠 전으로 돌아가 보자. 12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누구보다 설�다. 유럽으로 떠나는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레드카펫을 봤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독일 맥주를 매일 마실 수 있어 행복했다. 그것도 매일, 적어도 하루에 세 번씩, 매번 다른 종류로. 하지만 한편으론 "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

 

결과는? 사실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계획했던 대로 현장에서 재빨리 많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 열악한 인터넷 환경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더 잠을 덜 자고 시간을 쪼갰더라면,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한다. 적어도 그 순간만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말이다.

 

여행, 떠날 때는 행복하지만, 끝자락에는 항상 지독한 외로움만 남는다. 누군가와 만나고 다시 헤어져야하기 때문이다. 6일 전, 인천공항에서 이들을 처음 만났다. 원래 가기로 했던 사람이 개인 사정상 빠지는 바람에, 난 뒤늦게 행운을 얻었다. 그때는 참 어색했는데, 제법 많이 친해졌다. '유노윤호', '타블로', '강동원', '게걸반장', '태클녀', '관음보살' 등. 서로 별명도 붙여주고 부르다보니, 어느새 정도 많이 들었다.

 

특히 유난히 난 별명도 많았다. '김대리', '노총각', '걸출남' 등.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별명을 붙여주겠다고 했건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리고 미안하다.

 

옛말에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고 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미 수차례 경험해본 일이 아닌가. 그래서 당장은 서운하지만, 슬프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원정대를 인솔하느라 고생한 다음(daum) 문주원 과장님, CGV 김일진 과장님, 한진관광 이창성 대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2008년 2월 17일 일요일 새벽 2시12분,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자! 이제 좋은 곳에 취업해서, 얼른 결혼하자!>

좋은데로 결혼 먼저하구 얼른 취업해 ㅎㅎㅎ
결혼 먼저 해줄 아가씨가 있을까요? 취업 안 해도? ㅠ.ㅠ
청첩장 꼭 주세요 ㅋ
당연하지. 훗훗-
왜 내이름이 맨 끝이야.!. 보고싶다.~ 걸출남^^
원래 주인공이 제일 마지막인 거 아시죠? ^^ 저도 모두들 그립네요. 참 사람 인연이란.

 
 
 

[베를린영화제원정대]

이기자 2008. 2. 20. 01:30

(프라하=베를린영화제원정대) "No, Photo, No Flash."(사진 찍지 마요, 플래시 터트리지 마요) '프라하'(Prague) 곳곳을 돌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너무 자주 듣다보니, 급기야 "노뽀또, 노쁠래쒸", 이 말이 입에 달라붙었다. 이곳엔 뭐 안 되는 것 투성이다. 부탁하는 어투였으면 말도 안 한다. 곳곳에 '짱박힌' 감시관들 얼굴엔 이미 짜증이 한 가득이다. 좀 시비 걸면 바로 주먹 날릴 기세다. 몰래 사진 찍다가 몇 번 걸리면, 숫제 쫓아다닌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꼭 뒤에 한 마디 덧붙인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썩 좋은 말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멍청한 ×" 정도 되는 것 같다. 관광지인데, 좀 너그럽게 봐주면 안 되나 싶기도 한데, 이 곳 사람들 절대 그렇지 않다. 정말 '불친절', '무뚝뚝이' 대마왕들이다.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아 성질이 낫다손 쳐도, 관광객에게 대하는 것으로 보기엔 너무나 무례하다. 뭐 그게 문화 차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정말 사진 한 장씩이라도 찍어놓을 걸, 아쉽다.

 

하지만 '프라하'(Prague), 체코의 수도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다녀온 사람들이 괜히 "프라하~프라하~"하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가 있는 법. '프라하'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칼바람 때문에 금세 귓불이 새빨개졌다. 두터운 장갑을 꼈는데도, 5분이 채 안 돼 손가락 끝이 얼얼해졌다. 몸은 당장이라도 뜨끈한 곳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다고 하는데, 눈이 자꾸 못 가게 발목을 잡았다. 이것이 바로 프라하의 힘이다. 유난히 이곳에 대한 관광 안내책이 많은 것도, 다 이유가 있다.

 

 

16일 오전 9시, 프라하 '바르셀로'(barcelo) 호텔 로비. "안녕하세요." 현지 가이드 박은주씨가 원정대를 향해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다소 엉뚱하지만, 차분한 말투로 프라하를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체코를 찾은 관광객은 9600만, 같은 해 프랑스 파리가 7000만인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인기다. 찾는 이들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도 많다. 멋진 풍경만큼이나 물건 훔치는 기술도 예술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있었다. "물건을 훔치긴 하되 흉기로 위협하는 등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냥 당하는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가장 중요한 돈 얘기를 해보자. 체코는 지난 2004년 5월 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했지만, 현재 유로(euro)화를 쓰진 않는다. 화폐 단위 간 편차가 커 당장 화폐를 바꿨다간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는 2016년쯤 공식 화폐로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로도 물론 상점에선 받는다. 하지만 환전을 하다보면 현지화인 '크라운'(kc·체코 말로는 '꼬른')에 비해 은근 손해다. 여기서 잠깐. 가장 중요한 계산법을 알아보자. 찾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포털에서도 체코 돈(kc)에 대한 환율은 쉽게 찾기 힘들다. 잘 보시라, 이렇게 계산하면 된다.

 

한국 돈(원)으로 바꿀 때는 50을 곱하면 된다. 유로(euro)는 25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100크라운짜리 물건은, 우리 돈으로 바꾸면 약 5000원(100×50)이다. 유로로는 4유로(100÷25)다. 보통 체코를 가는 경우,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을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환전을 하면 시세대로 못 받을 수 있으니, 호텔서 현지 돈으로 바꿔 쇼핑하는 편이 더 낫다. 아니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라하를 수식하는 꾸밈말은 많다. "100개의 첨탑을 가진 황금도시"라는 말은 프라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로 손꼽힌다. 고딕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첨탑, 황금을 덕지덕지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바로크양식 건물, 그리고 많다는 뜻을 지난 100개라는 숫자. 원정대를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한 '프라하 성'으로 향했다.

 

 

성 중심에는 성 비토 성당(비트 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성당은 사암으로 만들어졌는데, 안에 철 성분이 산화되면서 외벽이 부식된 곳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마음 같아선 '유한락스' 같은 걸로 빡빡 문지르고 싶은데, 전문적으로 벗겨내는 약품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한다.

 

 

 

성당 안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그 중에, 체코의 화가 '알폰소 무하'의 작품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아래 성모마리아 형상을 한 여인이 있는데, 표정과 자태가 섹시하고 몽환적으로 보인다며 교회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외로운 법정 다툼 끝에 결국 승리를 따내 이곳에 전시됐다. 한번 확인해보라. 과연 그런지. 느껴지는가. 그녀의 몽환적인 자태가.

 <사진=일부러 사진 원본을 올렸다. 클릭해서 한 가운데 제일 밑에 있는 여인 두 명을 잘 살펴보라>

 

교회 곳곳엔 눈길을 사로잡는 예술품들이 가득했다. 이름을 외우려했지만, 사실 너무 많아 다 기억하기는 불가능했다. 미안하지만, 그냥 사진이라도 감상하기를.

 

 

 

 

 

이날 오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바츨라프'(Vaclav) 광장('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당한 장소), 카를교, '황금소로'(黃金小路) 등도 다녀왔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다 닳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 찍었다. 다른 원정대에게 사진을 건네받아 다시 업데이트할 생각이니, 좀 봐 달라.

 

그래도 이 얘기는 하지 않을 수 없다. 오후 2시30분쯤, 원정대 10명은 프라하 시내 구시청사의 천문시계가 있는 광장 앞에 섰다. 왜냐고? 마지막 엔딩 촬영을 하기 위해서다. CGV 김일진 과장은 "다음 2기 원정대 모집을 위한 홍보 동영상에 쓰일 자료"라고 했다. "당신도 2기 원정대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주요 포인트다. 자세한 영상 콘셉트는 비밀이니 여기까지만.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관 등에서 확인할 것. 그나저나 어떻게 편집이 될 지 참, 걱정이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은 끝났다. 오후 7시40분, 원정대는 프라하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4박6일의 모든 일정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sbi@daum.net

가고싶당~ 프라하.
나중에 프라하에서 영화 하나 찍어요. 그때 저도 스텝으로 끼워줘요. 크크- 그러고보니, 프라하 사진이 몇 없네. 빨리 사진 받아서 더 멋진 곳들 보여드릴게요~
김대리님!!!! 완전 정리 잘해놓으셨어요오오오!
정리는 무슨; 구경도 고마운데, 댓글까지. 땡큐~ '열혈 메모' 나리양~
안녕하세요. 저 프라하 가이드 박은주 입니다. 얼굴보니 기억납니다. 성입구 지도앞에서 설명하는 제 사진,,,조금 더 예쁜것은 없었나요? 어제도 저는 노뽀토, 노쁠레쉬 라는 말을 비트 성당안에서 들었습니다. 이기자님 말씀데로 그저 문화와 세대 차이일 뿐인것을요. 프라하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개나리와 슈네쉬까 라 불리는 들꽃,,,그리고 이제는 민들레가 필 차례입니다. 까를교는 여전히 많은 관광객을 등에 지고 있고,,,구시가지엔 부활절 시장이 열렸습니다.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어디에서 사시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자료찾다가 우연히 이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엇! 안녕하세요. 가이드님~ 제가 없는 체코, 잘 돌아가�?;; 그때 카메라에 배터리가 얼마 없어 찍어놓은 게 없어서요. 송구합니다;; 다녀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체코의 칼 바람이 그립네요. 까를교에서도 좀 더 시간을 보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사는 지 궁금하시다면, 연락 한번 주시�! 크�- 전화번호 드렸잖아욧.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체코 한 번 놀러갈게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뇌리에서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행복한 하루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