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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암미술관 2014. 5. 15. 14:36

 

 

“띵동 ~ 택배 왔어요”

어느 날 갑자기 택배가 왔다. 주문한 적도 없는 정체불명의 택배상자. 안을 열어보니 포장도 없는

밋밋한 알루미늄 통조림이 들어있다.

현대인들은 이 순간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할까?

한 작가의 기획으로 시작한 택배발송은 다섯 명의 다른 작가에게 전달되었다.

작가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석 달간 궁리를 했고, 택배를 발송한 작가는 그들을 인터뷰했다.

 

 

“이게 무슨 맛일까? 나눠먹어봐야겠다. 동일한 깡통을 대량 구매해서 불특정다수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배송해보는 건 어떨까?”

“이 안에 뭔가 과일말구 다른 생물이 있을 것 같아.. 매일 기록 촬영해야지”

“잼을 만들래. 프랑스에서 만들어먹던 살구잼이 생각나!”

“박스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뜯지 않고 작업해볼까?”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한 석 달간의 결과물을 오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스타일을 읽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한다.

 

일상적으로 숱하게 접하는 도식화되고 일반화되어진 기호들.

어쩌면 당연하게도 예정되지 않은 택배가 오면

누군가 멋진 선물을 보냈을 것이라 여겨지는 것도‘택배상자’라는 기호가 주는 암시일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고착되어버린 기호들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석해보기 위한 시도로

박세희, 박연숙, 장진수, 임현채, 장근영 등 다섯 명의 여성작가들이

색다른 방식의 실험과 그 결과물을 전시로 풀어낸다.

 

이 다섯 작가는 2013년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레지던시 “가로세로” 기호학리서치프로젝트팀으로 시작하여 기호학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작업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기 위해 현재 "S-clas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S-class"의 S는 기호학을 의미하는 Semiotics의 첫 철자이면서 Special class라는 다소 대중적이면서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위트 있게 정의하고 있다.

 

통조림 택배상자를 받은 작가들은

기존에 하고 있던 작업의 방향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없이 받은 통조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영상을 하던 작가는 설치로, 평면을 하는 작가는 퍼포먼스를 구상하는 등 뜻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에 대한 표현이 진행되었다. 기호화되어있던 단순한 대상이 작가를 통해 내재되어있던 고민과 탐구의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형식으로 도출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세희 작가는

“현대미술 안에서도 단순히 형식만을 추구하는 스타일화 되어버린 행위들이 넘치는 것에 반에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내재되어 있는 고민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실험적인 표현으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고 전했다.

 

은암미술관의 기획초대전 “스타일을 읽다”展은

은암미술관의 뮤지엄페스티벌과 연계하여 진행되며 전시와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