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unbee 2021. 3. 28. 13:11










3월 하순이 온갖 봄꽃으로 화사하다.
어제 아침, 시나브로 듣는 비는 우산없이 걸을만 했다.
내 집에서 반경 백미터 남짓한 거리의 동네 한바퀴,
심겨진 봄꽃들은 거의 모두 피었다.
올봄엔 꽃들이 코스별로 차려지지않고
한상에 가득 차려서 내온 한국인의 밥상으로 놓여졌다.
한꺼번에 모두 피고 말면, 짧아지는 꽃철이
내겐 많이많이 서운할 게다.
산수유꽃 낙화 무렵에 백목련이 웃고
뒤를 이어 자목련, 명자꽃, 이어서 벚꽃...그리고 라일락,
순번 맞춰 등장해야 되는 게 아닐까?
개나리랑 진달래가 색깔 맞춰 폈군, 했더니
어머나, 그 뒤를 이어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니
이 상황은 무슨 변고일까.
올봄 꽃잔치는 한꺼번에 한 床에 한상 가득 차린
한국인의 밥상이 되었군.
더 기다릴 것이 없게 되는 봄잔치가 이렇게 끝나고나면
우린 얼마나 허전하고 허망할까.
아무리 잎철도 볼만하다고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