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unbee 2021. 6. 9. 20:16


이런저런 ...
별볼일 없지만 즐거운 나의 하루들.

은비는 대학원엘 진학하기로 마음 정하고
원서 제출, 입학 허가 받아냈다 하고.
친구 마농이랑 또는 알렉시랑 쏘공원으로
피크닉가면 사진 찍어 가족단톡으로 내게 보낸다.


은비 엄마는 뮈제 개방에 좋아라
파리시내 뮈제를 섭렵 중.
ㅡ 엄마, 베르사유궁 성당 좀 봐. 깨끗이 닦아서
요렇게 예뻐졌어.
ㅡ 엄마, 루브르 나폴레옹 3세 살롱이야.
우리 오마니 요런 데서 식사차려 드리려고 내가
예약하러 왔쥐~ㅎㅎ
ㅡ 엄마, 오늘은 Musee Quai Branly 갈고얌.
엄만 물놀이 하며 시원하게 노셔. 거기 32도라메.


은비 이모는 출근길 메트로에서 3인조 버스커를
만난 이야기며... 週 이틀의 메트로 아침풍경을
자주 생중계한다.
ㅡ 아코디언 2명과 더블 베이스 1명이 부르는 저 노래,
제목?이 생각이 안나. 답답하네. 머리굴리고 있는데...답답.
파미레미파도시 미레도레미시라 레도시도레미파
미레#미파#솔#시라 솔라시라도ㅡ
은비엄니ㅡ나도 그거 아는데. 이거 아녀?
(허밍으로 한 소절부르는 동영상 전송)
은비이모ㅡㅇㅇ 그거야.
은비엄니ㅡ엄만 알겨. 쪼매 지둘르셔. 엄마 칫과랴.
은비이모ㅡ답답해서 구글링, "파미레미 파도시 ....
이노래 아는 분을 찾습니다" 했더니, 누군가 나같은 넘이
또 있었네. ㅎ '하얀 연인들' ㅎㅎㅎ 속 시원~

며칠이 지났다. 큰애 출근 날
ㅡ 14호선 타니까 서울 상경한 느낌나네.
14호선은 그새 Maririe St Ouen까지 열렸어.
ㅡ저 3인조 또 탔네. 흠 아무래도 출근시간이 같은듯.
3인조 노래 불러재끼고, 유모차의 아기는 울어재끼고,
일상으로 돌아온 거 맞네.

방구석 열 일 하는 엄니. ㅡ 작은따님, 노트르담 성당 좀
찍어 보내 줘 봐. 복원은 잘 돼 가는겨?
큰애 ㅡ 엄마, 거긴 한동안 안 가는 게 좋아. 납먼지가
극성이래. '국경없는 목수들'이
"숲"이라고 불리는 참나무 골격 지붕은 다 만들었대.
작은애 ㅡ 첨탑 나무 골라서 잘라놨어. 2년간 건조시켜야
한댜.
엄니 ㅡ 올림픽 전에 완공되긴 어렵겠군.

매일 매일 보이스톡으로 문자톡으로
분당의 오후 두세 시부터 날이 저무도록 오만가지
수다로 즐겁다. 더러는 슬픈 소식도 섞인다.
큰애의 고교 적 절친 엄니께서 아들집에 가셨다가
아들에게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
.
.

나는 지금
창문 활짝 열어두고 건너편 산에서 또는 옆에 위치한
작은 동산에서 풍겨오는 밤꽃향기를 심호흡하며
밤꽃이랑 쥐똥나무꽃이랑 같은 시기에 피어나니
금상첨화로군, 하고 있다.
아, 향기! 이 꽃향기...
넘넘 환상이다.
유월 중순 오후 6시 즈음부터 꽃향기는 짙어지고
나는 꿈결처럼 몽환에 싸인다.
밤 깊도록 창문을 열어 둔 채.



사진 :
밤꽃?이 하얗게 누운 불곡산 먼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