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unbee 2021. 6. 30. 18:06














ㅡ엄마, 드라이브 가자.
ㅡ주말에 차 막혀.
ㅡ괜찮아, 은희가 날씨 좋다고 엄마랑 드라이브하래.

아들이랑 길을 나섰다. 엄마의 백신접종 지킴이로
온 아들, 멀쩡한 엄마와의 나들이.

ㅡ오늘도 목적지는 서프라이즈?
ㅡ응, 어디일 거 같아?
ㅡ강원도 쪽?
ㅡ응.

수많은 터널을 통과한 후 대관령 숲을 지나고 있다.

ㅡ와~~ 대관령 부근 숲이 이렇게 근사했어?
ㅡ그러게, 오늘따라 숲이 더 울창해 보이네. 네하르에서
론다로 넘어가던 산등성이 풍경 생각나지, 엄마?
ㅡ거기보다 숲은 여기가 더 좋네~~ 와우~~

숲길은 좁았다. 왕복 2차선이긴 하지만 구비구비
휘어진 길, 맞은 편에서 불쑥 나타나는 차가 위협적이다.

ㅡ아들, 근데 바닷가는 아닌가벼.
ㅡ글쎄 자꾸만 산으로 가지? ㅎㅎ 기대해 보셔.

좁다란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올라
어느 등성이에서 차를 부린다.

ㅡ오마나, 여긴 대관령 등성이야? 참으로 낯설고
진기한 풍경이네.
ㅡ이곳 지명이 안반데기래. 여름밤에 은하수가 멋지대.
ㅡ여기서 자? 우리? 오늘밤 은하수 봐?
ㅡㅎㅎㅎ 아니, 은희가 드라이브만 하랬어. ㅎㅎㅎ

이쪽 풍경, 저쪽 풍경, 멀리 강릉시내가 아련히 보이는
풍경까지... 파아란 하늘, 멋진 밭이랑, 내겐 낯선 풍경.
밭이랑의 예술성에 또 감탄하며,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에서 봤던 작품을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바닷가에 누워 모래덮고 하늘 보다가
가까운 식당 찾아들어 이른 저녁식사 마치고
귀가길에 올랐다.

ㅡ와~~~ 저 구름 좀 봐.
ㅡ엄마랑 오니까 구름이 인상파 화가가 되어 주는군.
ㅡ와~~ 저 구름 좀 봐. 오늘 하늘 진짜 이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그렇게 ...

마침내 깜깜한 하늘이 내 감탄사를 거둘 때
아들과의 드라이브는 끝났더란다. *^^*

이제 사흘 후엔 2차 백신 접종 날이다.ㅋ
고향 형제들께서 왜 그리 늦게까지 접종 차례가
아니 오느냐 안달 하시면, 내 말이
"난 젊어서 꼴찌로 맞으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