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unbee 2021. 10. 1. 17:02




구월 저물어 시월이란다.
여름 저물어 가을이란다.
하염없이 달아나는 시간...

개여울에 앉아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한' 시월 첫날.


#
뉜가를 주려고 들고 나온 황금향귤 두 개
받을 사람이 자리에 없으니 그냥 산책길로.
여울소리 요란한 징검다리 내 지정石에 앉아
귤껍질을 물에 흘려보내고 귤알갱이들을 반으로 잘라
물에 던진다. 백로가 먹든 잉어가 먹든... 아니면
물에 흩어져 사라지든...
환경오염은 아닐까? 잠시 주춤.


#
커다란 잉어 네댓 녀석이 신나게 노니는 걸 한참동안 보며
쟤들은 무슨 생각하며 살까? 참 즐겁게도 사네.
즐겁단 걸 더 보여주려는 듯 퍼드득 철벅
한 녀석이 점핑.
그래?
고마워.
무거운 내 맘이 즐거워지려 하네.


#
여섯 살 더 많은 내 오라버니,
일흔 넘도록 테니스, 여든 무렵까지 파크골프...
즐겁게 즐겁게 누리시던 내 오빠.
병원 출입이 나들이인냥 잦아지고
얼마전부터는 응급실 노크도 바쁘시댄다.
오늘은 사흘 묵던 병실에서 집으로 오시는 날.
중환자실을 벗어나신 상황이 너무 고맙다.

당신이 써내려간 책의 마지막 章 끝부분 페이지를
평온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워 넣으시길 바란다.
대범하게
담담하게
평온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감사의 인사로.


***

사진 ; 시월 첫날, 탄천변에서

ㅡ 오늘도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ㅡ 가을빛이 스민 꽃들이 차암 곱다.
ㅡ 가을빛 얹힌 맑은 산책, 둘이라서 더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