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unbee 2021. 10. 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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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까비가 지구별에서
사라져 가버린 날.

파리엔 비가 소나기로 쏟아지고,
서울엔 왼종일 찌뿌등, 웃을까 울까 망설인 하루.

지난해 오늘 이 시각 즈음엔
엄마가 까비의 비보로 너무 슬퍼하는 게
모두들 마음쓰여, 큰딸 명으로 아들이 엄마집으로
1박 특사로 파견되기도 했었지.
그리도 슬프던 까비의 상실도 시간 흐르니
그런대로 잊고 살고 있구나.
세월이 약이라는 말, 내게도 역시 진리.

우린 오늘
까비의 사진들을 나누어 보며
좋은 나라, 아름다운 마을, 괜찮은 집에서
살다 간 까비를 다행스러워 했다.
안타까웁고 미안하고 그리운 마음들의 위안이겠지.

"까비야, 보고싶다.
그곳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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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뉴스에서,
독일 어느 거리에서 기자가 시민에게
총리 메르켈에 관해 인터뷰 한 걸 보도하던데
한 독일 남자가 ‘ 매르켈은 내가 독일인이란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준 정치인입니다 ‘ 하더군.
감동스러웠어."
작은딸의 카톡 내용이다.

우리도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느낌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 소문이
멀리로부터 전해 오고 있다.
좋은 징조다.

30년 가까이 이국땅에서 살고 있는 두 딸도
작금 부쩍 느껴지는 뿌듯한 상황들을 마주한단다.

그런데... 나는...
뉴스 보기가 두렵고 답답하다.
검찰, 일부 언론, 일부 정치가들. .
생각 부족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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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여 주고 쓰담쓰담해 주는 나만 바라보면
마냥 평온하고 행복했던 것 같던 까비의 시간들은
까비에게는 어떤 세월이었을까.



***

까비 1주기를 보내며,
개와 늑대의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