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eunbee 2007. 12. 25. 01:07
여행지
아바나
여행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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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쿠바, 카리브의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는 작은 보석.

항상 동경해 왔던 내 예쁜 상상을 실망시키지 않아, 더없이 고마운 아바나. 

어둠이 짙게 드리운 시각에  호세 마르티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작은 불빛들이 아롱거리는 아바나의 거리들을 버스로 달려

낯선 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을 청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창문을 활짝 여니, 저 멀리 하늘 끝이 붉은 아침놀에 젖어있다.

해가, 황홀한 해가 아바나의 하늘, 아니 카리브의 푸른 물을 박차고 솟아

영롱한 목소리로 누리를 깨운다.

 

거리로 나갔다. 아바나는, 쿠바는, 상쾌하다. 푸르다. 싱그럽다. 다정하다. 명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고 너그럽고 유쾌하게 해 주는 묘약을 제조하는 비법을 가졌다.

 

푸르디 푸른 하늘, 카리브해의 싱그런 바람, 말레콘 해변을 힘차게 애무하는 흰 파도...

하늘 높이 뻗어있는 흰줄기의 대왕야자나무잎이 푸른 바람에 흔들릴 때면,

하늘도 함께 이리저리 쏠리는 것같아, 마치 하늘 속을 나는 새처럼 싱그러워 진다.

이건 정녕 꿈이다.

건너편 해안의 하얀 성벽이 푸른 숲과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고, 하얀 예수상, 하얀천문대,

간결하고 부드러운 곡선들이 아름다운 항구를 보석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정말 아름답다.

이처럼 간결하고 산뜻한 아름다움이 또 있을까?

너무나 간결하고 맑은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 것같다.

내게 아바나의 아름다운 첫인상을 표현 할 수 있는 재주가 더 많이 주어졌다면....

 

큰거리에 나섰다. 호세마르띠가  있고, 우리의 영원한 이상 체 게바라도 넓은 광장에서 의연하게우리를 맞는다. 구시가지 아르마스 광장엔 시거를 문 멋진 쿠바의 신사가 나를 반기고,

아주오래된 건물앞에는 붉은 옷의 여인이 그리움처럼, 혹은 전해오는 얘기속 주인공처럼

오두마니 앉아 나그네를 바라본다.  모든 광경이 꿈속같다.

 

50년대 생산된 고물차를 타고 가는 신사도 멋진 미소를 보낸다.

하얀 드레스를 풍성하게 입은, 그 옷보다 더 풍성한 몸을 가진 여인이 '완 달러'를 외치며

사진을 찍으랜다. 팔다리가 길쭉한 흑갈색 청년 훤칠이는 히죽 웃으며 뭔가 말을 하고 싶은

눈치다. '부에노스 디아스 ! '  내가 먼저 말을 건낸다.

거리가 누추하건, 옷이 남루하건, 서로서로 행복하다. 그러면 됐다. 인생이 별거냐.

더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아바나에서 !!!

바라 보기만 해도 속이 화~악 트이는 말레콘에서 !!!

No tengas miedo !  걱정 마세요.

 

사람들은 아바나를 말 할 때 왜 헤밍웨이에 열중할까?

그가 없어도 아바나는 충분히 멋있고, 가치있고, 얘기꺼리가 많다.

주객이 전도 된듯하여, 내가 심통이 좀 났다.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에 앉아, 방금 제조된 파인애플 쥬스를 마시며 마음을 달랜다.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맛있는 파인애플 쥬스를 먹어 본거다.

와~~정말 죽여 준다. 그 맛.

 

  "CUBA  SI"

그래. 쿠바 예스 !! 쿠바가 좋다.

다시 비에하 지구를 한바퀴 천천히 돌아 보며, 낯선 남정네랑 말도 안되는 말로

수작이나 걸어 봐야겠다.  아니, 이브라힘 페레르의 노래를 찾아 나설까?

 

          ****아래사진 클릭해서 보시면, 쿠바의 모습을 더욱 멋지게 느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