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eunbee 2007. 12. 27. 04:33

부에노스 아이레스 2

 

 5월광장 주변과  '하루 해로는 도무지 건너가기 어려운 거리'  7월9일대로를 지나 ,

-도로 폭 144m의 대로인데, 그들은 세계에서 제일 넓은 길이라며, '하루 해로는 도무지 건너가기

어려운 거리' 라고 말을 한댄다.-  그들의 여유로운 철학이 빚는 죠크가 참으로 맘에 든다.

'은빛 찬란한 칼과 같다' 라고 칭송해 마지않는  오벨리스크도 스쳐, 옛도읍지였던 산뗄모로 갔다.

도레고 광장엔 마침 일요일이라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파리의 몽마르뜨르보다 더 재밌는 광장이다.

골동품도 재밌고, 사람들도 재밌다.

그 거리에서 맥주한잔을 마시지 못한게 아쉽다. 몇번 시도했지만, US달러를 알아주지 않는다.

멋진 주인과 재미있는 물건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도 좋으냐고 내가 묻는다.

그들은 주저없이 포즈를 취해 주며, 행복한 미소를 던진다.

 

 푸짐한 미소의 할머니

 

 '앉을 까요? 설 까요?'  무척 유쾌한 청년, 내 기분도 유쾌 만땅!!

 

 비쥬~~ 이 많은 물건은 언제 다 팔거니?

 

 차암 예쁜 할머니, 요조숙녀깜인데.. 왜 이 거리에서...

 

 내 디카를 거절한 유일한 여인 '모자팔이 소녀' *^&^* 그 거리에서 젤루 예뻤다.

 

즐거운 거리를 빠져나와, 보까지구로 향한다.

와~ 이런 거리가 있다니..

판자집같은 보잘것없는 건물에 알록달록 원색 색칠을 하고, 창문엔 마네킹을 세우고

온 거리엔 탱고에 관한 그림으로 벽을 쌓고, 거리끝에선 탱고 모델과 사진을 찍고

반도네온과 기타와 무용수가 엉켜 취할듯 추어대는 탱고들이 거리를 메운다.

어김없이 탱고의 거리 보까에 내가 서 있구나.

틀림없이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 내가 와 있는 거다. 햐~~

 

 레스토랑 앞 노천까페에서 탱고를 추고 손님에게 모자를 내민다. 눈에 익은 여인이네.

 

 La Boca의 까미니또 거리 풍경. 탱고 그림과 재밌는 여러가지 그림으로 거리가 꽉 찼다.

이거리에서도  생경스런 양산, 오~~여행 내내 웬수같던 양산들. ㅠㅠ  ㅋㅋ

 

 탱고가 태어난 거리

 밤이면 우범 지역이 된다지만, 가장 독특한 느낌을 주는 야릇한 곳.

 

그런데, 왜 이 보까지구의 까미니또 거리에서 느끼는 내 감상은 '쓸쓸함'일까.

너무도 외로운 인생이라서,  그 무서운 외로움을 털어내 버리려고 몸 뒤채이는 모습같아

나도 그들도, 우리 모두가 끝내는 연민의 심연으로 가라 앉는다.

이 거리에선...

 

사람들로 복작대는 보까의 거리엔 쓸쓸함이 안개처럼 내려 앉아, 그들을 에워싸고 있다.

무언가 말 할 수 없는 애잔한 슬픔이, 쓸쓸함과 포개어져,

빨리 끝내버리는 탱고 가락이 조금만 더 길어졌다면,

아마도 난 울어 버렸을거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곳에서도  삶을 보았다.

극동에서 태어나 지구 반대편에다 둥지를 튼 에뜨랑제를 만났고,

-그는 나를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그를 만났다.-

세상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지는 것이며, 어떤 형태의 삶이든

그 누구의 삶이든  참 아름답고 거룩하다는 걸

다시 내 맘에 심었다.

그리고, 보카지구에서 만나게 된 '떨쳐버릴 수 없는 쓸쓸함'이

이젠  내 지병으로 남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