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07

eunbee 2007. 12. 28. 14:51

흐르는  세월 위에 수없이 순간을 만들어 내듯,

무섭도록 거침없이 쏟아내는 장대한 폭포앞에서 나는 순간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머나먼 그 곳을 찾아, 그 앞에 섰다.

 

거대한 울림으로 곤두박질 치는 물기둥과 어지러히 솟아 오르는 포말들,

빨려 들어 갈 듯 현기증을 불러 일으키는 안개 바다의 휘감김.

이과수 폭포,  그는 나를 그렇게 맞이 해 주었다. 

 

 

 

이과수폭포를 만나기 위해, 리오에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이과수행 비행기에 올랐다.

1시간 30분을 비행하니, 푸른 숲에 싸인 아담하고 정겨운 공항에 내릴 수 있었다.

폭포에 가기전, 파라과이 국경 마을 '시우다드 델 에스떼'라는 면세지구의 시장을 둘러 보았다.

행색이 남루한 어린이들이 작은 통을 둘러 매고, 무언가를 팔고, 거리는 지저분하며 곤궁한 그네들의

삶을 여기저기에서 읽을 수 있었다. 도둑이 많고, 국민들은 자존심보다는 돈에 더 가치를 둔다고...

 

이과수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엔 파라과이와 브라질이 반반씩 나누어 쓰는 전력을 생산하는

이따이푸댐을 방문하고, 아르헨티나쪽의 폭포를 보기위해 국경을 넘었다.

이과수 폭포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답고

거대한 폭포다.300여개에 가까운 폭포들이 있고, 전체 폭은 4.5Km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작은 전기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을 만나러 간다.

영화'미션'에서 들었던 음악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그 흐느끼는 오보에 소리에 가슴이 울울해진다.

꼬마 기차에서 내려 20분 가량을 철로 만든 다리위를 걷는다. 발아래엔 이과수강이 흐르고,

나무위에서는 수많은 새들이 재재거린다.

멀리서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보이는걸 보니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 앞에, 내가...

 

흐르는 것은, 순간이 더없이 소중스럽다.

찰라를 모아 순간을 만들고, 순간을 모아서 영원을 만들겠지.

영원은 쉼없이 흐르는 것.

그러나 우매한 나는 '순간을 위하여' 셧터를 누르고 또 누르며, 영원처럼 이 순간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악마의 목구멍에 가기위한 다리,1.5Km. 새들이 우짖고 발밑엔 강물, 더러는 악어도 보이고..기분좋은 길

 

 이과수강이 넓디넓게 흐르고 운좋은 사람은 악어도 만나보고. 물안개 피어 오르는걸 보니, 폭포가...

 

 양쪽에서 흘러와 큰 바다를 이루던 물들이 커다란 절벽을 만나 한꺼번에 그 목구멍으로 빨려들어가고..

 

 

 

 

 

 

 

 폭포에서 사는 새들은 물보라 속을  바삐 활공하고, 안개속을 꿈결처럼 비행한다.


영화 <미션>이 생각나네요...
여러 날, 은비 님 방 들락날락하며, 제일 첫번째 글부터 읽어나가고 있어요.
쉬엄쉬엄 가다가, 이렇게 기척 한번씩 하면서...
찬찬하게 걸어갈게요.

이과수 폭포, 살아있는 동안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