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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의 이벤트 뒷담화(3)- 전국체전과 철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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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칼럼·학술

2012. 2. 13.

전국체전과 철수이야기

 

78회 전국체육대회( 1997.10.8 ~ 10.14)는 체전사상 획기적인 체전이다. 경상남도 순서가 되었고, 당시 도지사이던 김혁규 도지사님은 전국체전 개,폐회식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셨다. 그 문제점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대한체육회의 수십 년 동안 틀에 박힌 마스게임행사들, 또한 학생들 동원하여 방학 때 연습, 학부모들의 원성... 둘째, ,폐회식을 낮에 해서 TV생중계를 하여도 별로 시청율도 높지 않았다.

이에 김도지사님은 과감한 결심을 한다. 최초로 야간에 개,폐회식을 하고, 학생동원 하지 않고, 전문 기획사를 선정하여 전국체전이 올림픽 개폐막식처럼 국민들에게 관심과 즐거움을 주며, 경상남도 주민, 전체의 축제가 되는 체전을 기획하셨다. 당시로는 참 대단한 결정이었고, 대한 체육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을 하셨다. 참 멋지신 분이시다.

지금 매년 많은 기획사들이 체전 피티(프리젠테이션)준비를 하고, 체전 전문 기획사도 생기고 ,우리업계로서는 좋은 일을 만들어주셨다. 개폐회식 예산도 요 근래 약 30억정도인데, 당시40억이었으니...물가상승율 기준으로 보아도 상당한 예산배정이었다. 아무튼 국내 큰 광고 대행사 4개사가 참여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금강기획이 선정되었다. 당시 협력사와 기획서를 열심히 준비하였고, 피티는 내가 하였고, 이 피티 후 난 쌍커풀 사나이로 별명을 얻었다.(김도지사님과 쌍거풀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체전시작 약 6개월전에 창원에 내려가 준비를 하였다.

학생동원이 안되니 에어로빅 학원 아줌마들을 미리 만든 안무와 음악을 준비해서, 학원으로 보내 연습을 시키고....정말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 드디어 D-7...이제는 창원 종합 운동장에 모여서, 조명, 영상, 음악, 특수효과, 안무, 출연진 모두가 등, 퇴장 등 여러 가지 리허설을 해야 했다. 아마추어 아주머니들과 처음 맞추는 전문스텝과의 여러 가지 부조화..

설상가상으로 누군가가 조명선 일부를 예리한 칼로 절단... 그라운드 전체조명중 절반이 나갔고, 이펙트조명도 일부는 깡통이었다. 마이크로 출연진 동선을 잡고, 나머지는 프로들이니

2,3일 정도하면 되겠네.. 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리허설을 끝내고. 종합운동장내에 있는 TFT사무실로 들어왔다.

이때 호출명령.. 바로 옆방인 종합상황실로 들어서는 순간 차가운 아니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 ! 유차장!! ! 말아 먹을라고 하는거야! 이게뭐야! 장난하냐?"

체전 총괄담당인 문화관광국장 L국장님의 소리였다. 리허설 보시고 흥분을 하신거다.

난 조용히 말씀드렸다.

"처음하는 리허설은 원래 그렇습니다. 그리고 출연자들이 아마추어들이고 몇 번 연습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스텝들은 프로들이기 때문에 바로 메모리하고 한 두번 연습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성격이 불같은 L국장님은 " 너 사기 치는거지 xxx!! 나라 돈을 가지고, 니가 장난쳐! 니네

사장 오라구해! 니네들 전부 사기꾼이지! 너 구속시킬거야! "

한 성질하는 나도 화가났다.. "아니 xx 같은 경우가 있나, 욕은 왜 해! 아니 첫 리허설 보구 무슨 말을 그렇게...xx .." 아주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을 때...

성질급한 조명회사 Y사장이 들어오셔서 더 큰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88년 올림픽도 하구 큰 행사를 많이 해보았는데... 첨은 다 그런거지.. 우리가 왜 사기꾼이야! 난 이런 말 들으면서 행사 못하겠네! 철수할거야! 어이~ 다 철수해!"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셨다.. 정말 멱살만 안 잡았지. 무진장 험학한 상황이었다.

이때 이 상황을 우리회사 S대리는 서울에 있는 우리팀장 T국장 (자금은 S-TV이사)에게 전화로 중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시간은 밤 12...

T국장 왈 "아무튼 철수하면 안돼... 알았지? S대리, 유차장도, Y사장도 성질죽이고 철수하면 안 된다고해라." 아무튼 여러사람들이 중재하고, 이야기 하고 서로 화해시키면서 더 잘해보자고.. 남은시간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다음날 아침 사건은 서울에서 일어났다. 어제밤에 받은 전화 때문에 근심스런 마음으로 일찍 출근하는 T국장님은 차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따르릉~~

"국장님, 철수예요! " 깜작 놀란 국장님은 소리쳤다. "안돼!!! 철수하면 안돼!!!!"

이때 전화 속으로 들려오는 말... "아니, 국장님, 철수라니까요!!"

"그러니까 철수하면 안된다니까!!" ...ㅋㅋㅋ

전화를 한 사람은 우리팀에 H철수 대리인 것이다. 출근 하기 전에 광고주 호출을 받고 회사에 들러 회의 끝나고 가겠다고 T국장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내용인데

"국장님, 철수인데요...회의 끝나고 들어갈께요..." 말도 다하지 못하고 ㅋㅋㅋ

이름떄문에 생긴 잼나는 이벤트이다. 체전은 잘 끝나고, L문화관광국장님은 부지사가 되셨고, 나랑은 각별한 사이로 다시 만나게 된다.

기획자 여러분~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게 안 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