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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4. 20:30

 

현장포커스 복지in피플

 

-E를 청원에서 만나다 미래ENT

복지영상 이성종

 

 

월-E를 청원에서 만나다 미래E&T.pdf

 

 

화 월-E에서 2805년 지구의 모습은

대기권 밖 까지 쓰레기들이 구름처럼 지구를 감싸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위해 고철들을

네모난 큐브 모양으로 압축해서 쌓아놓는

청소로봇(-E)들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폐기물 분리수거를 맡겨놓은 역할에

충실하지만,

어마어마한 쓰레기만 남겨놓은 채

모두 고장이 납니다.

 

700백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홀로 남겨진 작은 로봇의 재치 있는 활약을 영화로 본 덕분에 저희 집은 아이들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즐거운 놀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북이 모여진 페트병과, 종이, , 유리와 비닐을 구분해서

분리수거함에 넣는 마음은 비싼 쓰레기봉투를 덜 사용하게 되었다는 약간의 뿌듯함이랄까?

아니면 지구 환경을 좀 더 보존하는데 기여했다는 보람 같은 걸 느끼며

이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습니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준 곳이 바로 미래 ENT

 

영화 속 월-E가 고철들을 품었다가 내 놓은 것 같은 플라스틱 큐브가

작업장 곳곳에 쌓여 있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플라스틱마다 우선순위가 다른 것을 파악하게 됩니다.

 

수거해 온 플라스틱들이 컨베이어 벨트위에 올려지자 마자 페트병들을 툭툭 쳐내듯이 골라내는 손길의 리듬에 맞춰 페트병들만 우르르 모여 한 곳에 떨어집니다.

 

어떤 사람의 손은 야쿠르트병을 중심으로 골라내고, 어떤 손은 계란포장 같은 얇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골라냅니다.

 

분명히 플라스틱만 모여진 자루를 쏟은 것일텐데, 아쉽게도 비닐, 가방, 종이팩, 형광등, 컵라면, 나뭇가지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섞여 있어 다른 플라스틱이 선택받지 못하게 하거나, 선별과정을 더디게 합니다.

 

 

50미터가 조금 못 되는 컨베이어 벨트 마지막 까지 오는 동안 선택되지 못한 플라스틱과 잡다한 것들은 결국 재활용 공장에 와서도 매립용 쓰레기가 되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컨베이어 벨트를 맡은 아주머니의 손길은 더욱 바빠보입니다.

주워놓은 듯한 거울은

얼굴에 뭐가 튀지는 않았나 돌아보는 용도로 쓰고, 멀쩡해도 버려진 탁상 시계는 아주머니의 손길에 의해 지금 몇 시쯤 되었나 궁금한 걸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쓰레기라 버린 물건들을

제품이라 바라보며 문어다리처럼 손이 열 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크게 두 가지에요. 물량을 많이 올려서 많이 선별하게 하는 거

물량이 선별되는 양이 많아지는 반면에 쓰레기로 나가는 양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고

물량을 적게 올리면 세세하게 선별해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데,

우리는 물량을 좀 많이 올리면 아주머니들이 화를 내요.

그게 힘들어서 내는 것도 있겠지만, 미처 다 못 줍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까운 게 있는 거에요. 아주머니들은 물건이라고 해서.. 물건이 그냥 지나가네 잡아야 하는데,

제품()을 선별해야 한다는 애착이 많은 것 같아요.

 

 

물건이 지나가네이런 말이 마음이 표현되는 거지요. 아주머니들이 그런 의미에서 이쁩니다.

 

매출을 늘리면서 쓰레기를 많게 할 것이냐,

매출이 줄더라도 쓰레기를 줄일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자원관련 사업의 숙명이 느껴지는 양정렬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딜레마를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재활용 쟁이 답게 카메라맨을 살짝 꼬십니다.

이런 영상 만들어 보면 어떨까?

굉장히 뜨거운 여름에

어떤 아가씨가 옷 가게에서 옷을 쇼핑해서 옷을 사가지고 나오는 거야

나오는 데 굉장히 뜨겁잖아.

음료수나 물을 사서 먹고 버리는 거야

카메라는 이 패트병만 따라가는 거야.

휴지통에, 분리함에 들어갈 수 있고 누군가가.. 아이면 좋겠다.

아이가 가져다 분리수거를 하면 좋겠지.

커다란 자루에 모여서 집게차가 집어가고

선별장에서 선별되어서 페트가 압축되고.

압축된 것이 700키로가 되면 파쇄를 하고, 세척을 하고 녹여서 원료를 만드는데, 원료로 실이 나와 옷이 되어서 다시 그 옷가게로 진열이 돼.

좀 있다 그 아가씨가 와서 옷을 사가지고 가

페트를 통해서 자원이 순환되는 거지.. ”

 

 

 

 

아가씨와 페트병의 대본까지 구상해놓은 대표는 살짝 재미난 일화를 들려줍니다.

 

전에 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옷에다가 다이아 반지를 넣고 보관해 놨는데,

아들이 주섬주섬 재활용으로 버렸다고 나중에 전화가 온거에요.

거기 다이아 들었다고, 우리보고 어떻게 하냐고?

그래서 와서 찾아가시라고 했는데, 결국은 못찾았지요.

소각해서 쓰레기로 갔겠지요.

진짜 보물은 항상 있는 거에요,

남들이 말하는 쓰레기가 우리한테는 보물인거지요.

가끔가다가 금, , 다이아가 나오는 건 이물질일 뿐이에요.”

 

..이물질일 뿐이에요,

..이물질일 뿐이에요

 


짖궂은 표정으로 프라스틱이 보물이라고 하는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데,

영화 월-E의 표정이 연상됩니다.

 

쓰레기 속에서 반지를 꺼내 든 월-E가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케이스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반지를 버리는 순간 관객들이 내뱉던 아쉬움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묵묵히 지구를 청소하던 월-E.

 

미래를 회사명에 넣었나요?

일반인들이 봤을 때는 쓰레기고 하찮은 물건이지만, 나중에 다시 우리한테 자원으로 돌아온다. 가까운 미래 혹은 먼 미래에서.. 그래서 미래자원이라는 상호를 씁니다.”

 

먼 미래의 가치를 열심히 일궈내는 손길을 돕기 위해서라도 분리수거를 잘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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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입니다. 잘 보고 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