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패션 큐레이터 2021. 7. 30. 12:28

 

2017년, 처음으로 인테리어 특강을 했습니다. 원래 패션사만 주로 가르치던 제게는 한 벌의 옷을 알고 나니, 이후에는 집과 음식, 휴식, 놀이, 지적활동, 자기성찰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표제어를 하나씩,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인테리어 관련 책들은 닥치는 대로 읽었고, 평소에 개성 강하고, 자신의 공간을 나름대로 만들고 있는 이들, 디자이너들, 스타일리스트들, 가구제조업체 등등을 인터뷰 하면서 공부해나갔습니다. 

 

이후로 종종 아카데미에서 패션과 인테리어라는 '너무나 땔 수 없는' 두 요소를 하나로 묶어 역사를 강의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줌zoom으로 패션과 인테리어 강의를 했습니다. 3회차에 걸쳐 인테리어의 역사에 주요한 사건과 인물의 방을 당시의 패션과 함께 풀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인테리어에 관련된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 너무나 특별한 사람들의 '공간'에 초점이 맞춰져 맞고, 이런 내용들은 타인들의 찬탄어린 시선을 끌어내긴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공간에 대해서는 영감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패션은 결국 옷을 입은 인간의 퍼스낼리티를 푸는 일이고, 인테리어도 공간 속에 거주하며 먹고 놀고 쉬고 사랑하고, 초대하고, 공유하고, 사색하는 한 인간의 개성을 읽는 일입니다. 금나래 도서관의 많은 오디언스 분들과 1차 강연을 마쳤습니다. 2회에 걸쳐 각 시대별 유념해야 할 가구와 공간, 문화적 의미, 공간활용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패션 디자이너들의 공간을 골라서 하나씩 풀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