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패션 큐레이터 2021. 9. 9. 12:26

숭실대학교와 교육/예술기획 전문기업 메디치클럽에서 함께 주최하는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줌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멋진 강의실이 인상적이었고요. 비대면이 정착되면서 저 스스로 비대면 강의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니 힘이 나더군요. 초가을의 대학 캠퍼스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강의 후 한참을 걷다가 왔습니다. 패션사를 가르치면서, 짧게는 1회, 길게는 8회 정도로 강의를 조직해왔습니다. 저로서는 예술의 전당이나 일반 심도깊은 아카데미들처럼 12회 강의나 대학원의 학기 강의도 해봤기에 긴 호흡의 강의가 몸에 맞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순간 내가 가르치는 것들을 딱 한번의 강의로 녹여낼 수 있다면, '내려놓을 수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남는 메시지들을 모으는 일. 이것이야 말로 진짜 우아함의 본질이려니 하고 말이에요. 

 

대면강의가 좋은 건, 이런 결심을 항상 새롭게 하고 더욱 저를 가열차게 매질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겠죠. 현장에서 내 말과 표정과, 콘텐츠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눈빛과 반응, 포즈를 미세하게 읽어내는 일은 저를 앞으로 밀고가게 해준 힘이었거든요.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올해 남은 강의들이 많은데 일단 11월까지 거의 다 비대면 강의거든요. 11월 초에 여수에서 대면강의가 있어요. 아주 멋진 강의장이더군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는 극장이니. 강의장을 메워준 분들, 제겐 너무 소중한 분들입니다. 2회차에 걸친 짧은 수업이지만, 정말 독특한 콘텐츠들로 한번 마지막을 장식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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