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홍승환 2011. 2. 17. 09:40

구름

                                   이성선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람에 쓸리지만 구름은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에 살면서도 마을 샛강에 얼굴 묻고 웃는다

구름은 그의 말을 종이 위에 쓰지 않는다

꺾어 흔들리는 갈대 잎새에 볼 대어 눈물짓고
낙엽 진 가지 뒤에 기도하듯 산책하지만

그의 유일한 말은 침묵
몸짓은 비어 있음

비어서 그는 그리운 사람에게 간다
신성한 강에 쓰고 나비 등에 쓰고
아침 들꽃의 이마에 말을 새긴다

구름이 밟을수록 땅은 깨끗하다

 

 

*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신묘년 정월대보름입니다.

  오곡밥과 부럼으로 한 해의 건강과 액땜을 하는 날이죠.

  저녁 둥근 대보름달을 보면서 예쁜 소원 하나씩 빌어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비행기를 타고가다보니
구름이 밑에서 가고있드군요
멀리있는것처럼 보이나 우리곁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날이맑은날 차를타고가는데
푸른산이 구름이가는대로 그림자가 생기대요
자연을 생각없이 보던 지난날이 아쉬웠어요
지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것을..



밤새 소리 없이 눈이 내렸는데
봄 안개 대지를 녹이고
겨울이긴 새파란 보리밭
먼 산에 아지랑이 자욱해도
푸른 솔은 봄을 기다립니다.

정월대보름 달은 둥글고
연 날리며 지불을 놓던 어린 시절
가까운 동무 어께를 감싸고서

고운꼬까옷 한복입고
널뛰며 윳놀이 하던 추억이 아롱져요
달도 웃던 그리운 나의 어린 대보름
보름이지만 옛날처럼 명절은 아니네요.
달이 가장 커 보인다는 정월대보름
오래오래 기억하며 달처럼 둥글고 환하게 세상을 비추어가요 승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