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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환 2012. 6. 26. 15:09

늙어가는 한국, 퇴직 경력자 활용이 답이다

2012년 06월 26일 09시 25분 
홍승환 이슈캐스터 이사
드림커뮤니케이션즈
인컴브로더 근무
PRee 대표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반세기동안 사회 경제적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2011년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이후 2010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11%에 달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2018년에는 14.3%, 2026년에는 20%대에 진입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점점 젊고 새로운 인재들은 부족해지는 반면 퇴직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인력난을 예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1년 전체인구 중 73.1%를 차지했던 생산 인구비율은 2048년이 되면 53.5%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대기업과 정부에서 임금피크제, 정년 연장, 직무 재배치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노동력이 부족해진다면 너무 일찍 퇴직한 경력자들을 활용하는 것이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예전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우려됐지만 육체노동 보다는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현대 산업 구조에서는 고경력 퇴직 인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고경력 퇴직인력 활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리-시드(RE-SEED, Retirees Enhancing Science Education through Experiments & Demonstrations)라는 중등 명예교사 활동 프로그램이나 리셋(ReSET, Retired Scientists Engineers and Technicians)과 같은 초등학교 과학실험교사로 봉사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며, 현재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 또한 퇴직 인력을 중소 벤처기업에 매칭시켜 경력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개발,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중견-중소기업진흥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계각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높은 식견과 경험을 대학과 지자체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4년부터 시작된 ‘전문경력인사 초빙활용 지원사업(한국연구재단)‘이나 ’대기업 전문인력 활용 컨설팅(대·중소기업 협력 재단)‘ 등과 같이 퇴직 과학기술인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선진국의 퇴직 경력자 활용 프로그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진흥기금 사업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추진하고 있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인 ‘리시트(ReSEAT, Retired Scientists Engineers for Advancement of Technology) 프로그램’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과학기술 정보 분석과 청소년 과학교육,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경력 퇴직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퇴직 이후 노동시장에 참여할 때 경비원, 가사도우미, 택배와 같은 단순 노동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의학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많은 고경력 은퇴자들은 충분히 그들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인력 운용 측면에서 퇴직 경력자의 활용 방안에 대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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