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홍승환 2007. 2. 1. 14:56

 

러브레터

 

                                 김정한


참 많이 당신과의 만남을 기다려 왔던 지난 날이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참 많이 아팠고
당신 때문에 참 많이 슬펐지만
당신의 사랑 하나로 버텨온 지금에야
생각해보니 버거운 사랑이지만
아픔도 슬픔도 사랑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아픔이 슬픔이 아름답다는 걸 느꼈습니다

비록 매일 얼굴을 맞대고 웃음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간마저도 기쁨이 되었습니다

며칠 자리를 비운다는 말에 다시는 못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가 두려운 날도 있었습니다

한참을 보낸 어느 날 환한 목소리로 잘 다녀왔다는 듯이

고개 내민 당신의 핸드폰 음성에
그 동안 작아졌던 가슴을 다시 자랄 수 있게 풀어 주었습니다

당신은 이런 나를 모르실 겁니다
큰 욕심을 내어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으렵니다
단지 추스릴 수 있는 아주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내 안에서 당신이 아픔 없이 살기를 원할 뿐입니다

가지고 싶지만 가질 줄 모르고

좋아하고 싶지만 좋아할 줄 모르는
당신을 만나기 전 배운 사랑을 다시 꺼내어 보지만 아프기만 합니다
슬프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늘 너와 함께 한다는

당신의 그 한마디에 더이상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버거운 사랑도 당신을 사랑하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이제는 당신은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라는 섬에 갇힌 남자
난 당신이란 사람의 섬에 갇힌 여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섬에 갇힐 수 있다는 거,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당신의 말에 눈물이 흐릅니다

행복의 눈물이 흐릅니다

 

 

* 2007년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거 아세요? 오늘이 당신의 남아있는 인생중 가장 젊은 날이란걸.

   우리 기쁜 젊은 날의 한 페이지 멋지게 장식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