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홍승환 2007. 2. 1. 15:20

 

연가

 

                                        김남조

 

 

잠든 솔숲에 머문 달빛처럼
슬픔이 갈앉아 평화로 미소되게 하소서

깍아 세운 돌기둥에
비스듬히 기운 연지빛 노을의
그와 같은 그리움일지라도
오히려 말 없는 당신과 나의 사랑이게 하소서

본시 슬픔과 가난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짙푸른 수심(水深)일수록
더욱 연연히 붉은 산호의 마음을
꽃밭처럼 가꾸게 하소서

눈물과 말을 가져
내 마음을 당신께 알리려던 때는
아직도 그리움이 덜했었다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저
돌과 같은 침묵만이
나의 전부이오니

잊음과 단잠 속에 홀로 감미로운
묘지의 큰 나무를 닮아
앞으론 묵도와 축원에 넘쳐
깊이 속으로만 넘쳐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여

 

 

* 어떤 이가 그러더군요.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