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홍승환 2007. 2. 1. 15:57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네요.

   스노우보드, 스키 등 겨울스포츠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레이겠네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