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홍승환 2007. 9. 28. 09:49

 

사랑은 싸우는 것 

 

                                         안도현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위위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 비어 있는 가슴 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말고는 나누어 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 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것을

 

 

* 아침 공기가 제법 가을답게 시원합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