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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애기같던 녀석이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슬기롭고 착하게... 울 아들 홍기서 화이팅 ^^ https://www.facebook.com/seunghwan.hong.908?fref=ts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
겨울나기 안갑선 실오라기 남김없이 옷을 벗어 세 들어 사는 구멍 송송 한 까치집 포근히 덮어 주고 겨울밤 얼어 죽어가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키다리 나무는 떨리는 손끝으로 살며시 한 쪽에 흩어진 몇 장의 옷을 끌어 덥고 안대를 쓰고 제 살 얹혀 살았다 야위고 불쌍한 넝쿨 나무는 낯 ..
참회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고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새벽 천상병 새벽에 깨는 나 어슴푸레는 오늘의 희망! 기다리다가 다섯 시에 산으로 간다. 여기는 상계1동 산에 가면 계곡이 있고, 나는 물 속에 잠긴다. 물은 아침엔 차다. 그래도 마다 않고 온몸을 적신다. 새벽은 차고 으스스 하지만 동쪽에서의 훤한 하늘빛 오늘은 시작되다. * 2014년 1..
마음의 길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
나무 김후란 어딘지 모를 그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
아름다운 기적 정용철 우리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부는 가정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 사람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 기쁨, 감사, 용서, 지혜, 인내, 만족,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