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년대에 미국에서 럭비와 축구를 바탕으로 하여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축구경기의 하나. 미국에서는 단순히 풋볼이라고 한다.
역사 1869년 뉴브런즈윅(뉴저지주)에서 프린스턴대학과 럿거스대학이 미국 최초로 경기를 가졌고 1876년 컬럼비아대학·하버드대학·프린스턴대학·예일대학 등 5개 대학이 전미국축구연맹을 창설했다. 1880년 풋볼의 아버지라 불린 W. 캠프(예일대학 주장, 축구규칙위원을 지냄)에 의해 경기인원 11명, 4회연속공격권, 10yd의 필수전진거리 등 현재 미식축구의 기초가 만들어졌다. 그 뒤 규칙의 개정, 용구의 개량, 경기법의 진보 등으로 미식축구는 미국의 국민성에 맞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로 성장했다. 미국의 축구시즌은 대학의 경우 9월부터 11월 사이이며 이 기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은 연말에서 연초에 걸쳐 각지의 초대시합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이 시합은 경기장이 볼(bowl;사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볼게임이라고 하며, 개최지의 특산물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패사디나의 로즈볼, 뉴올리언스의 슈거볼, 마이애미의 오렌지볼, 댈러스의 코튼볼을 4대 볼게임이라 한다. 프로팀이 결성된 것은 1920년이며, 내셔널리그 밑에 28개 팀이 있다. 해마다 9월부터 12월까지 각지에서 시합이 벌어지며, 1월 중순 무렵에 열리는 슈퍼볼에서 선수권을 다툰다.
시설과 용구 경기장은 세로 360ft, 가로 160ft의 직사각형이며, 그 양쪽 끝에 각각 30ft의 엔드존이 포함된다. 엔드라인 중앙에 나비 23ft 4in, 높이 20ft 이상, 지상 10ft에 수평바가 달린 골포스트가 설치된다. 격렬한 경기이므로 머리에 헬멧을 쓰고, 목·어깨·가슴을 보호하는 숄더패드, 허리에 히프패드 등의 방구(防具)를 유니폼 속에 착용한다. 유니폼은 상대편과 대조적인 색의 옷을 입으며 가슴과 등에 백은 1∼49, 엔드 외의 라인은 50∼79, 엔드는 80번대의 번호를 단다. 심판원은 4∼6명이다.
경기방법 1팀 11명씩이 타원형의 볼을 가지고 상대편 골을 공략하여 득점을 겨룬다. 야구처럼 공격·방어가 분명히 나누어져 있으며 공격팀은 볼을 가지고 주어진 4회 연속공격을 통해 10yd 이상 전진하면 그 지점에서 다시 4회의 연속공격권이 주어진다. 4회의 공격으로 10yd를 전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어야 한다. 이것을 되풀이하여 상대편의 엔드존에 볼을 가지고 들어가면 터치다운이 된다. 득점은 터치다운이 6점, 그 뒤 상대편 3yd지점에서 석세스풀트라이 권리가 주어지며, 이것으로 터치다운했을 때에는 2점, 필드골 또는 세이프티 경우에는 1점이 추가된다. 이 밖에 필드플레이에서의 필드골은 3점, 세이프티는 2점이다. 경기시간은 60분이며, 이는 각 15분씩 4개의 쿼터로 나뉘어 있고, 제1·2쿼터를 전반, 제3·4쿼터를 후반으로 하고, 전후반 사이에 15분간의 하프타임이 있다. 양 팀에 전반·후반 각 3회, 매회 1분 30초의 타임아웃이 주어진다. 시합시작 3분 전에 코인을 던져 킥 또는 리시브 선택권을 정한다. 킥은 자기 진영 40yd지점에서 상대편 진영으로 차며, 이로써 시합이 시작된다. 이 볼을 잡은 리시브팀 선수는 태클당할 때까지 전진하고, 태클당한 지점에서 연속 4회의 공격권이 주어진다. 각회의 공격은 센터의 스냅으로 시작된다. 스냅을 할 때 양팀의 라인은 볼을 가운데에 놓고 가로로 늘어서서 마주본다. 이때 공격팀은 7명 이상의 선수를 스크리미지라인에 배치한다. 스크리미지란 스냅으로 시작되는 두 팀의 공방을 말한다. 스냅한 볼을 받은 백은 상대팀 진영으로 돌진하거나 앞쪽에 있는 자기팀 선수에게 포워드패스하거나 킥하여 지역적 전진을 꾀한다. 이 경우 런·패스·킥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는 스크리미지에 앞선 허들 때 쿼터백이 지시한다. 킥을 제외하고, 러너가 태클을 받거나 경기장 밖으로 나갔을 경우에 볼은 데드가 되고, 그 지점에서 다음 스크리미지가 시작된다. 포워드패스가 실패했을 때에는 그 전의 지점에서 스크리미지를 한다. 필드골 이외의 스크리미지킥은 4회 공격으로 필수전진거리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건네주는 대신, 상대쪽 진영 깊숙이 볼을 차넣어 적의 공격거리가 멀어지도록 하는 데 사용된다. 공격팀은 스크리미지를 되풀이하면서 임기응변의 플레이로 볼을 전진시키고, 방어팀은 이를 저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격렬한 육탄전이 벌어진다. 반칙에 대한 벌칙은 거리로 부과된다. 즉 반칙을 범한 팀에는 그 종류에 따라 5∼15yd를 자기 진영 쪽으로 후퇴하는 벌칙이 가해지며, 그 지점에서 다음 스크리미지가 계속된다. 선수 교체는 자유이며, 최근에는 공격과 방어 두 팀을 준비하여, 공방이 바뀔 때마다 전원을 교체하는 투플러툰시스템이 자주 사용된다. 한 팀이 한 시합에서 사용하는 포메이션수는 평균 20∼30종이며, 포메이션마다 팀원 각자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를 완전히 익혀서 선수의 위치, 다운의 수, 상대팀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국의 미식축구 미식축구가 한국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46년 김영달(金永達)·전득수(田得秀)·장박(張博) 등이 조선미식축구협회를 창립한 데서 비롯된다. 당시 미군정청의 협조로 서울운동장에서 한·미친선경기를 가졌고, 1948년 보인상업고등학교에 미식축구부가 창설되어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경기가 거행되었다. 1960년대에는 고려대학교·경희대학교·서울대학교·성균관대학교·중앙대학교·한양대학교에 미식축구팀이 창단되었고, 1976년 부산에 대한미식축구협회 지부가 창설되었다. 1986년 현재 서울에는 고려대학교·서울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성균관대학교·연세대학교·한양대학교 등에, 지방에는 경북대학교·계명대학교·동아대학교·동의대학교·부산대학교·경성대학교·영남대학교 및 해양대학·해군사관학교 등에 미식축구팀이 창단되어 있다. 1996년 현재 대학을 중심으로 총 27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경기는 1년에 3차례 열리는데, 춘계(5월 말∼6월 초) ·추계(11월 말∼12월 초) ·동계(1월 초순)로 나누어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그 중 춘계와 추계 경기는 서울에서, 동계 경기는 부산에서 개최된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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