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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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2021. 2. 2.

 

 

 

#.

철없는 시절

연애질 10년 끝에

가시와 버시되어

마흔한 해의 날,

 

#.

나이 탓인가?

이제 서로

특별한 감동조차 없는 맹숭한 마음들이거니

 

#.

그저 꼭 끌어 안고

"고맙습니다" 했다.

 

#.

살아온 날들 곳곳에

전설 같은 얘기들이 묻혀 있고

그 끝에

푸르고 예쁜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니

됐고 말고,

 

#.

시원찮은 재주에

입춘첩 나눔을 했다.

 

#.

정작 내 집에 붙일 방은

따로 마련함 없이

마음속에

"연두"

하나 새겨 두기로,

 

#.

겨울에 지친 이쯤에

봄 기다리는 성급함으로

2월의 이틀을

똑 떼어 버린 건 아닐까?

 

#.

차들로 미어터지는 길

열심히 가고 있는 중인데

또르륵 전화

어디야?

123모 1234 차 뒤에 있어~

 

#.

무료한 산골 한낮

또르륵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뉘기네 집이지요

-아닙니다 잘 못 하셨습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모하러 받는대유?

 

#.

한 겨울 더위 먹은 소리들이

쌓이고 쌓여

세월이 가고

겨울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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