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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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8.

 

 

#.

콧물 정도로 시작해서

기침 찍고

미열을 돌아 

재채기에 목 통증까지로 진전되었으므로

 

#.

코로나를 핑계한

젊은 의사의 성의없는 교지를 받들어

열심히 약은 먹었으나

 

#.

감기는

일련의 과정들 모두를

성실히 수행하여야만 끝이 나는 일이란 걸

다시 깨우치던 날, 

 

#.

이제

무장을 해제해도 좋을 만큼

봄 볕 같은 날이 되었다.

 

#.

그렇게 2월의 끝 날,

 

#.

감기 시작한 날부터

동맹 파업처럼 컴퓨터 조차 멈췄기에

 

#.

밀쳐 두었던

이런저런 책들을 게걸스럽게 읽기 시작,

인터넷 마실 길이 닫힌 날 수보다 더 많은 책들을 읽었다.

 

#.

지난 한 주는 아이들 방학이었다.

 

#.

아이들 방학이 시작되는 날부터

우리는 개학 상황이란 걸 알게 되었다.

 

#.

백신과 더불어

조심스럽게 치료제 풍문이 들리던 날

 

#.

여권을 다시 만들었다.

 

#.

마당가 목련이

아주 조심스럽게 겉껍질을 열어 가는 아래

돌나물 새 순이 제법 푸르니

 

#.

서릿바람을 실어 나르던 허공조차

아지랑이 더불어 흐느적 부드럽겠다.

 

#.

지난겨울은 참 길고 삭막했으므로

춘삼월이

절대로 '추운 삼월'의 줄임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빼꼼

문구멍 하나 만들어

3월의 서른 하루를 염탐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