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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2021. 7. 29.

 

 

#.

휴가라고 했다.

예겸이 앞장 세워 내려오겠다는

일방 통보,

 

#.

아이를

효도 선물로 아는 모양,

 

#.

어쨌거나

잠깐 사이 다시 어우러 더우러진 아래 윗 마당과

밭 둘레 풀밭을 정리하는 일 외에

이곳저곳 이 일 저 일들이 몫일이 되어

비지땀을 쏟은 아침 한나절,

 

#.

연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쏟아지는 때

그나마 아이들에겐

이곳이로나 가 되는 셈,

 

#.

시내 나들이 동안

땡볕이 하도 대단해서

우산 겸 양산을 하나 준비했다.

 

#.

남자의 양산

유니섹스 시대에 별 일이 될라고?

 

#.

고양이 꺼뭉이가 식구가 되던 날

고민했었다

쉬지 않고 출산을 해대는 통에 아기 고양이 치우는 일은 제법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일 년 넘어

새끼를 낳을 때가 지났음에도 소식이 없다.

 

#.

이 걱정을 알아

스스로 참아내는 걸까?

 

#.

이유가 있었다.

밥 먹을 때도

잠 잘 때도

그늘 아래 쉬는 동안 까지도

강아지 콩이와 노다지 함께 있더니만

어쩌다

수고양이가 어슬렁 꺼뭉이 곁에라도 나타나면

콩이가 온 몸을 날려 쫓아버리고 마니

 

#.

이종의 사랑에 취해

동종의 사랑은 결딴 나 버리고 만 것,

 

#.

나뭇잎새

낮잠 자기 좋을 만큼의 솔바람이 지나다니는 그늘에 누워

책을 읽다가

지난 시간의 노래 속에 혼몽한 낮잠에 빠지기도 하는 일로

그럭저럭

낡아가는 몸이거니 견딜만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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