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21년 04월

01

소토골 일기 척후화(花)

#. 여전히 바람 모서리가 날카로운 산골 늦은 낮부터 시작한 비가 밤새 오시더니 #. 그 비 속에 예쁜 꽃 한송이 벙글었다 #. 장차 이 산골 뜨락에도 꽃 피울 수 있는지를 염탐하러 온 척후화로 피어 추운 빗 속 이거니 향기 그윽 했으므로 이제 황량했던 산속에도 봄이 당도하였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야겠다 #. 이런 바쁜 중에 황사였다. 앞산과 또 앞산과 온갖 산들이 수묵화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 산속을 어지렁 거리는 멧돼지 한 마리 불러 숲 속 같은 눈동자를 가만히 마주 보고 싶다. #. 진입로에 걸쳐 있는 작은 다리를 넓히고 포장하는 일은 때 맞추어 시작한 레미콘 파업으로 더불어 휴면 중, #. 콘크리트 대신 지지와 부진만 탄탄하게 굳어지고 있어서 #. 작업 공간의 필요로 파헤쳐진 아랫집 할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