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숲고양이 2006. 9. 15. 12:41


 

아무런 가구도 조명도 없는, 작고 어두운 방을 상상해 보세요. 방 한구석에 낡은 텔레비전이 놓여 있고, 노이즈가 잔뜩 낀 화면에서 새어나오는 푸르스름한 빛이 바닥을 흐릿하게 비춥니다. 평소라면 그런 빛이 무섭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막막한 어둠 속에서는 그조차도 위안이 됩니다. 
오래된 텔레비전 화면처럼, 마음 속에서도 칙칙 잡음이 들릴 것 같은 그런 날에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초점도 맞지 않고 어두운데다가 고양이도 끄트머리에 조금만 나왔지만 사진은 버리지 못했어요. 감정이입이 된 사진을 버리는 건 제 일부를 잘라내는 것 같기 때문에요.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면 블로그 스킨을 짙은 색으로 바꿉니다. 그럼 우물 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마음이 조금 차분해집니다. 바닥으로 가라앉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올 수 있으니까요.

 

                                              -2006년 8월 20일~31일까지 블로그 대문으로 썼던 엽서입니다.

그랬군요..
그랬더랬죠ㅜ_ㅜ
바닥으로 가라앉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왠지 가슴이 끌리는 말이네요.
아직 바닥까지 가려면 멀었나 본데요, 도무지 바닥이 안 보이니...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메인으로 떠있는 스밀라 얼굴사진을 보니...괜히 눈물이 핑..도네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저 맑은 눈으로.....사람들이 고양이 눈이 무섭다고 하던데...
오히려 전 그게 매력같아요...강아지도 키우고 있지만....두 녀석들을 단순 비교해서 말하기가
참 힘드네요...저희집 개가 오히려 고양이 성질이에요 ㅋㅋㅋ
그럼요, 저는 고양이 눈이 여느 동물과 똑같지 않아서 좋던데... 고양이가 지그시 하늘을 바라보면서 꼼짝않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명상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