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보관소

숲고양이 2006. 8. 20. 15:29
에디슨이 발명한  ‘말하는 인형’, 일본 에도 시대에 발명된  차 나르는 자동인형, 첨단 기술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 등,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제작된 로봇의 변천사를 선보인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8월 28일까지 열리는 ‘기계의 꿈, 자동인형에서 로봇까지’전을 찾아가본다.


총 4부로 나뉜 이번 전시에서는 로봇의 원조 격인 18세기 자동인형(automata)부터 21세기 로봇에 이르기까지 미술, 과학,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등장해온 로봇 실물과 설계도면, 영상물 등을 두루 선보였다.


먼저 1부 ‘인공생명을 찾아서’에서는 신화와 문학 속에 등장했던 골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한 로봇, 마치 살아있는 인간처럼 움직이는 자동인형 등을 소개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연필 초상화를 그리는 자동인형 동영상, 발명왕 에디슨이 발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말하는 인형’ 원본 등을 볼 수 있다.


한편 2부 ‘로봇의 등장’에서는 기계 미학을 바탕으로 변형된 인간 신체에 주목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기계화된 미래도시를 다룬 영화 ‘메트로폴리스’는 그 대표적 사례이며, 엘 리시츠키의 드로잉, 바실리 칸딘스키의 기계적인 무대의상 디자인은 살아있는 로봇의 또 다른 해석이라 할 수 있다.

3부 ‘새로운 인간: 보철술, 휴머노이드, 사이보그’에서는 인간 신체의 일부로 연장된 기계의 모습을 예술과 과학의 두 분야에서 조망했다. 로봇 신체를 인간 신체와 연결시킨 작가 스텔락의 ‘신체-기계 퍼포먼스’ 엽서, 괴짜 퍼포먼스 그룹 메이와 덴키의 로봇 ‘seamoons’ 등이 이채롭다.


마지막으로 4부 ‘로봇 문화, 공생’에서는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로봇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용화된 가정용 청소 로봇, 집사 로봇, 레고로 만든 로봇, 전시에 활용하는 로봇 등은 그 대표적 사례다.


로봇 실물 자료 외에,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언급한 카렐 차펙의 《로섬의 만능 로봇》 원서를 비롯해 1815년 제작된 자동인형 설계도면, 기계미학을 중시한 바우하우스의 아방가르드 기계 극장 자료, 영화 ‘메트로폴리스’ 등 다채로운 시청각 자료가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일본 에도 시대의 차 나르는 자동인형에서 아톰 애니메이션, 로봇 애완견 아이보로 이어지는 일본 로봇 문화 변천사도 눈여겨볼만 하다. 단, 자동인형 하면 떠올리기 마련인 유럽의 오토마타 원본 대신, 다소 부실한 복제품과 동영상이 전시된 점은 아쉽다. 문의 02-580-1495~6.

 

[사진 보기]

 


18세기 자동인형이 발명되기 전, 신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공 생명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진흙으로 만든 '골렘(golem)'이었다. 골렘의 재료는 흙덩어리에 지나지 않았으나, 랍비가 인형의 이마에 진리를 뜻하는 히브리어 '에메스(aemaeth)'를 써넣음으로써 생명을 얻었다고 알려진다. 사진은 파울 베게너의 영화 '골렘'(1920)에 등장한 골렘의 모습.


1815년 제작된 자동인형 제작 도면(부분). 당시 유행했던 자동인형 중에는 체스 두는 인형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만큼 정교한 수를 둘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없었기에, 겉으로는 인형이 체스를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속에 체스 고수가 숨어서 경기를 했다. 


18세기 유럽의 자동인형을 복제한 모형. 실제로 움직이는 자동인형의 원본을 볼 수 없고, 복제본과 동영상만 선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 에도 시대 말(18세기 말) 가정용으로 개발된 카라쿠리 중 하나인 '차 나르는 인형'은 손에 찻잔과 받침을 들고 걸어가 손님에게 차를 배달한다.



에디슨이 발명한 '말하는 인형'. 1890년 처음 만들어진 '말하는 인형'은 몸 속에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를 내장하고 있었다.

 


1921년 최초로 '로봇'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펙의 책 <로섬의 만능로봇>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책은 1923년 영문판이다.

 


프리츠 랑의 영화 '메트로폴리스'(1927)의 마리아 모형. 이 영화는 기계화된 여성 로봇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현대 첨단 기술로 제작된 '감성 완구 로봇'. 단순화된 디자인이 이채롭다.

 


레고 블럭으로 만든 작동하는 로봇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퍼포먼스 작가 스텔락의 '신체-기계 퍼포먼스'에 사용된 기계 팔 로봇. 실제 신체의 일부처럼 작동한다. 

 


스텔락의  '신체-기계 퍼포먼스' 장면을 촬영한 사진으로 만든 전시 엽서. 세 개의 손이 하나의 단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괴짜 같은 발상으로 유명한 일본의 2인조 퍼포먼스 작가 '메이와 덴키'의 로봇.

 


메이와 덴키가 제작한 두 가지 색상의 '노크맨' 시리즈. 완구 로봇의 한 사례다.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종이 로봇을 한 어린이가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 금세라도 꼬리를 치며 공을 물고 와 장난을 칠 듯하다.

 

 

 


잭슨홍의 '가면 시민X'. 로봇 가면은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확 열리며 인간 본연의 얼굴을 공개한다.

 

 

 


다채로운 로봇 영화와 광고로 도배된 전시장 벽을 관람객이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추억의 '로봇 태권V' 대형 모형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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