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보관소

숲고양이 2007. 11. 6. 21:23

예산 37억 원이 투입된 '제2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참여작 중 하나인 야요이 쿠사마의 'Hello Anyang with Love'가 파손된 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야외조각을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할 안내데스크 일부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20일 개막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안양 평촌신도시를 예술도시로 디자인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입니다. 다니엘 뷔렌, 실비 플뢰리, 댄 그래험, 이불, 이수경, 옥정호, 오인환 등 국내외 작가 46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11월 18일 폐막한 뒤에도 일부 작품은 상설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전시 작품의 파손도 우려되는 만큼, 야외 전시 작품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을 늘 감상하며 즐기게 될 안양시민이 한마음으로 작품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손된 채 안양 평화공원에 전시 중인  'Hello Anyang with Love'(2007)는 물방울무늬를 작품에 그려넣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원로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작품 파손이 발견되자, 공사장에서 쓰는 '안전제일 띠'로 작품 주위를 엉성하게 두른 채 전시하는 바람에 흉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작품 보수가 시급합니다.
 

 동그란 꽃술 부분이 부서진 채 방치된 작품(원 안의 하얀 부분). 어지간히 세게 후려치지 않는다면 딱딱한 FRP 재질의 조각이 이렇게 부서질 리 없습니다. 

 

설치된 지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이 긁거나 발로 차서 생긴 듯한 흠집과 얼룩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이 '평화공원'에 설치되어 있다기에 범계역에 내려 찾아보려 했지만, 초행이다 보니 위치를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안내데스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으나, 자물쇠로 잠겨 있어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이 약도도 없이 작품이 설치된 장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각을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약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여,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곳에 비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차라리 신문가판대처럼 전단지를 쌓아둘 장소를 마련해두고, 자유롭게 집어갈 수 있도록 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이 안내데스크 역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안내데스크의 기능이 가장 큰 작품임에도 실제 그 목적으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니 무용지물 격입니다. 37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공공예산을 들여 유치한 전시 행사인만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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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우리나라 시민정신이...안탁갑네요...일본사람이고 우리나라사람이고 한사람의 혼이 들어가있는 작품을 저렇게 대하다니요..에긍...
안타깝죠... 작품을 망가뜨리다니 말입니다. 다른 야외작품도 걱정되더라고요.
와~우리동네를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ㅋㅋ그나저나 저 행사에 들어간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드네요...
동네면 한바퀴 쭉 돌면서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약도가 없어 포기했답니다. 보고싶은 작품만 보고 가려 했더니 저렇게 망가져 있더라고요.
좋은 기사 다루셨네요.
공공미술 또한 제 관심대상이어서 바로 찾게 되더라구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공공미술이 지역 주민의 이해와 연결되지 않을 때 답답하죠. 벽에 벽화 좀 그리고, 공간 맥락과 별 상관없는 조형물 갖다놓고서 공공미술이라고 할 때...
야요이 쿠사마 작품은 환상적이고 좋은데 ㅜ.ㅜ
좋아하는 작가라서 보러 갔는데 속상했어요. 차라리 점무늬 호박 시리즈 중에 큰 걸 갖다놨으면 파손 위험도 덜했을텐데...
시민정신수준이 아직도 낮군.. 일본처럼 유치원때부터 시민정신교육 시켜야한다.
자기 것이라는 생각이 없어서 그렇겠죠. 시 예산이라면 다 세금에서 나온 걸텐데 말이죠.
안타까워요, 작품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군요. 훼손된 걸 보면 작가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러게요...무척 속상할텐데 말이지요.
에효..ㅜㅜ
올라가서 발로차기 좋게 마무리 됐군요. 우리나라는 아직 가드레일을 꼭 설치해야하는 수준 이거든요.
그리고 영구구조 조형물에 스티로폼코팅된 약한 제작물이라니..
...작가분, 많이 슬퍼하시겠군요.
위의 누구분처럼 시민정신수준이 낮은 듯합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발로 찰리는 거의 만무하고.
철없는 어린애들이 하는 듯한데, 그걸 방치하는 부모도 그렇고 가드레일은커녕 표지판 하나 세워놓지 않은 국가도 그렇고...
더군다나 이 작품, 우리나라 것이 아닌데 외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련지....
우리나라 예술의 길은 아직도 험난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