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화술

Song Of Songs 2008. 7. 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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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는 기업이든 어디든 한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그 시간을 통해서 집단의 유지를 위한 건설적인 계획들이 오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의는 지겹다. 회의는 곤욕스럽다. 무엇 때문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안건과 상관 없는 대화들이 회의의 반을 채우기 때문이다. 
 회의가 시작 되기 전에 오늘은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기대 된다. 어떠한 계획들로 우리가 더 이로워질지 기대된다. 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그 기대들을 언제 했냐는 듯 감쪽같이 사라진다. 시간은 흐르는데 안건에 대한 얘기보다는 불필요한 농담이 주를 이루니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도대체 회의를 왜 하는가라고 자조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온다.
 회의가 지루한 또 다른 이유는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이 한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늘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한다.
 회의에서 다른 이의 어떠한 아이디어가 나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을 들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나오는 아이디어의 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 항상 말하는 사람만 말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좀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데 다른 입들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덕분에 회의는 점점 생동감을 잃는다.

 

 이 책에서 회의는 영화보다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회의는 태생적으로 영화보다 더 열정과 몰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에 대한 근거로 "회의는 쌍방향이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회의를 하는 동안 우리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이유로, "회의는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회의 끝에 우리가 내린 결정들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 회의가 안고 있는 문제가 두 가지 있다고 말한다. 첫째로 회의는 지루하다고는 것이다. 그리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왜 회의를 지루하게 느낄까? 역시 저자는 '극적 요인' 혹은 '갈등'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회의에 갈등이 있으면 "참석자들의 관심을 계속 붙들 수 있고 더욱 열정적인 토론을 촉발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회의가 비효율적인 이유는 "맥락에 따른 구조를 결핍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다양한 종류의 회의를 준비하되 목적과 형시그 시간을 기준으로 각각의 회의들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보다 나은 회의를 위해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일일 보고 회의',' 주별 전술 회의', '월례 전략 회의', '분기별 사외 평가회'이다.
 일일 보고 회의의 목적은 하루 일정과 활동을 공유하는 것으로 5분 동안 진행 할 것을 말한다, 그리고 주별 전술 회의는 주별 활동과 분석 도구를 통한 회사의 위치를 평가하고, 전술적인 장애 요인과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45~90분의 시간 제한을 둔다. 원례 전략 회의는 장기간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주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분석 하고, 브래인스토밍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시간은 2~4시간 사이로 정한다. 끝으로 분기별 사외 평가회는 전랙, 산업 경향, 경쟁사 조망, 핵심 인력, 조직 발달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1~2일에 걸쳐 할 것을 말한다.

 여기서 제시한 방법들을 우리에 맞게 모두 다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상황에 맞게 변형시키거나 참고하여 응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은 스토리텔링 형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에서 말하는 '첫 10분 휘어 잡기'에 실패 했기 때문이다. 그것과 연관되어 초반이 너무 장황했다. 그래서 회의를 지루하고 비효율적으로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의 전반부를 읽는 것이 지루하고 비효율적이라 느껴 본격적인 내용으로 넘어 갈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진정 시켰다.



 회의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은 우리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다. 회의에서 결정한 사항들은 현실에 직접 바로바로 적용이 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회의는 지루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와는 먼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거기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잘못된 결과가 발생되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은 물론 나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

 아무리 회의의 구조와 요소를 바꾸어도 그것에 임하는 나의 자세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내가 회의에 관심이 없으면 회의는 역시 지루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의! 다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