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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정숙이 2021. 5. 12. 22:41

피끓는 젊은시절에는 선과악의 구별이 뚜렸했었는데 

 

이제는 점 점 엷어져간다

 

관망하고 조금은 유치하고 돌아보면 비겁해진것도 같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그때는 몰랐던 것들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김광규 시인의 안개의 나라가 문득 생각나 읊어본다 

 

 

 

 

 

 

 

 

 

 

안개의 나라

 

 

 

                                 김광규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므로

 

안개 속에 사노라면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므로

 

보려고 하지 말고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귀는 자꾸 커진다

 

하얀 안개의 귀를 가진

 

토끼 같은 사람들이

 

안개의 나라에 산다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개에 익숙해져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