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고 "나"

출가녀 2010. 7. 14. 21:52

 

 

 

 

타워 펠리스 바로 옆 양재동

지하 단칸방에 살 무렵

강남역에 새로 생긴 헬스장에

오픈멤버로 50% 할인을 받아 등록한 적이 있었다 

그정엔 헬스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울툴불퉁 근육질이 된다는 둥, 더 뚱뚱해 진다는 둥, 유연성을 잃고, 운동 안하면 살이 배로 찐다는 둥....)

다이어트에는 오직 적당한 운동과 식단 조절이 최고!

 

그동안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었다.

머리카락 숭숭 빠지도록 굶어도 보고

덴마큰가 머시긴가 하며 기아체험도 해보고...

직업상 춤도 많이 추고 움직임도 많다보니, 운동량은 충분한거라 생각했지만

근육은 오히려 계속해서 잃어만 가고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된 근육 운동을 해보리라

결심하고 운좋게도 저렴한 가격에 헬스장까지...

부픈 꿈을 안고 들어선 헬스장

 

 

눈 웃음을 날리시는 근육맨 코치와 상담을 했다.

체성불 검사등등을 토대로...

 

그 때까지 사실 다이어트를 안한적은 없었던 것 같다

특별히 살이 찐 상황도 아니었고...

결과는 지방이 적정량보다 조금 많고

근육량이 부족한 상태..

그런데 어쨌든 적정 체중에서는 -5kg인 상황이었다.

 

키가 168cm 크다면 큰키... 하지만 하이힐을 신기 조금 부담스러운 나다

가끔씩 아담한 핀구들과 함께있으면 공룡이라도 된듯한 기분...

그렇다고해서 사실 뚱뚱하다고 할수는 없는..

딱 3kg만 빠졌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런데

이 코치가 나보고 자그마치 8kg을

감량해야 한단다...

아니, 분명 5kg이나 미달이라고 써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여기는 강남이잖아요.. 적정 몸무게를 생각하면 안되죠.."

 

충격받은 나에게 딱8kg만 빠지면 정말 예쁠거라는 둥

모델같을 거라는 둥....

어차피 개인트레인까지 받을 돈도 없고 생각도 없는 나에게

개인 트레이너인 자신의 피알을 열심히 하면서...

참고로 한시간에 8만원... ㅠㅠ

 

충격적이었다.

 

나는 건강하고 보기 좋아 지고 싶었던 것이지,

"강남 몸무게" 에 맞춰 내몸을 쪼그라 트리고 싶었던게 아니다

뭔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낀 그 순간

참 많은 것들에 회의가 느껴졌다.

 

런닝머신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남대로

길을 가득 메우다 시피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누가 정했는지도 모를 변질된 기준들에

나를 끼워 맞추기에 급급한 삶이

너무나 초라하고 무의미하고

슬펐다.

 

 

그 후로 운동은 열심히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있다.

하지만,

 가끔 몸무게를 젤때마다

텔레비전 속 깡마른 여자 연애인들을 볼때마다

아직도 생각난다..

강남 몸무게..

 

 

 

뭔가 참 진실과는 거리가 먼 그런 단어다

지금 우리사회의

부의 기준

행복의 기준

아름다움의 기준

모두가

....

뭔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마음에 닿는 공감 글 이네요,,,,,,,
아.. 감사감사.. 요즘들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꾸 쓰게되네요... 블로그가 타지 생활에 유일한 친구가 되었나 봐요..ㅎㅎ
강남 몸무게..이해갑니다.
ㅎㅎㅎ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ㅠㅠ
결혼후에 저도 배가 좀 나오는데 운동부족이겠죠~ ^^
ㅎㅎㅎ 글쎄요.. 여자의 살짝 나온 배는 애교살 이라던데... 남편분 넘치는 사랑때문 아닐까요? *^^*
요즘그냥밥만줄이고잇는 실정인저, 저두 168cm에 힐신구 친구들 만나면 저두 킹콩같은느낌들어요. 그렇다구 뚱뚱한편두 아닌데,참 마음에 확 와닿네요. ㅠ0ㅠ //////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죄송죄송... 요즘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겨서 다음 블로그에 많이 소홀해 졌네요..
아아..168cm...ㅠㅠ 별님도 아담하신 분들 12cm굽신는거 부러우신가요? 저는 12cm신어보는게 꿈이네여ㅎㅎ
완전 날씬해보이고 다리도 길어보이는... 요즘 남편과 함께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얼마전 부터는 조금씩 튀김과 탄수화물 100% 식빵에 버터까지 발라 먹고 있어요...으익..
공감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ㅎㅎ 별님 블로그도 자주 놀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