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방 서울 상경기

출가녀 2010. 5.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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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명동 섬
글쓴이 : 명동 섬 원글보기
메모 :

 

명동 아일랜드

 

 

한국은 주로 술을마실때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하지만

조서방은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잇는 곳을 가고 싶어했다.

한국의 음악인들도 만나보고 싶어했고...

  

그래서 찾은 명동에 위치한 아일랜드라는 카페..

정말이지 소박하고 조그마한 카페다.

 

 

주인아저씨의 기타연주가 일품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곳...

 

사실 전에 여러 곳을 다녀 봤다.

라이브 카페를 잘모르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미사리"에 조서방을 데리고 갔었다.

분명히 밴드가 연주한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냥 가라오케 틀어놓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음식도 가격에 비해 형편없었고....

 

홍대에도 갔었다.

여자 기타리스트가 있다는 말에 양재동에서 홍대까지..

공연은 나쁘지 않았지만 노래하는 도중에 끊이지 않는

무례한 양복입은 아저씨들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자

여자 기타리스트가 그 아저씨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따라주는...

 

왠지 모르게 불쾌해지고

한국의 부끄러운 면을 들킨것 같아 속이 상했다.

 

사실 때는 장자연 자살 사건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때..

뉴스를 보며 저 여자가 누구냐며 묻는 조서방에게

여자 연예인들의 성상납이라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준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모습을 보니..

 

물론 그분이 부끄러운 일을 한건 아니지만,

뿌리깊이 자리한 한국 남성들의 관념과 술자리 문화

 

 부끄러웠다.

(심지어 얼마후에 노무현 전대통령 자살.... 도대체 전대통령이었던 저 나이든 남자가 자살한 이유가 뭐냐고... 이해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 조서방에게 그저 나도 잘 모르겠다... 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이 곳..

명동 아일랜드... 외진 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또 조서방을 실망 시키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아일랜드 키퍼님 : 어서와요.

 

맥주 주문 후 어색한 시간...ㅎㅎㅎ

 

수정 : 저....기타는 언제 연주하시나요..?

 

아일랜드 키퍼님 : 음 나중에 사람들 좀 오면 하지 머...

 

조금 피곤해 보이시는 아일랜드 키퍼님.. 불안했다

에고 내가 또 엄한댈 데려왔구나..

차라리 분위기 좋은 째즈 바 라도 갈걸...흑흑

후회 하려는 찰나

 

아일랜드 키퍼님 : 둘이서만 왔어요?

 

수정 : 네에..기타연주하신다고...제 남자친구도 기타리스트 거든요...

 

갑자기 두분 반짝이시는 아일랜드 키퍼님

느닷없이 그러냐며 기타를 건네주신다.

김광석과 함께 공연도 하셨다는 김광석을 닮으신 아일랜드 키퍼님

영어가 수준급이셨다!!

 

가게안에는 2대의 기타가 있었는데 한대를 주시며 연주해 보라고...

당황한 조서방이 조금 망설이다 연주를 시작

 

잠시 후... 나는 잘 모르는 기타 쟁이들의 대화가 오가며

같이 연주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가게 작은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차고

아일랜드의 오랜 단골손님들과 함께 오래된 한국가요와 팝송들을 부르며

함께 기타를 연주하는 사이 모두가 절친이 되었다.

 

 

정말 잊을수 없는 밤이었다.

모두가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고 사람을 즐겼다.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난 우리들만의 작은 콘서트...

그가게문을 닫고 나서 우린 아일랜드 키퍼님의 단골 막걸리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서도 또 맥주를 사다 청계천에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계속된...ㅎㅎ

그렇게 좋은 친구가 생겼고 멋진 밤을 함께 보냈다.

 

아일랜드 카페는 이제 한국에 오면 가장먼저 들르는 곳이 되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알수 없는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