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저널·칼럼

    카스 2008. 8. 15. 11:25

     베이징 올림픽의 명(明)과 암(暗)


     

       중국이 그리도 염원하던 “바이니앤더멍(百年的夢 - 백년의 꿈)”이 2008년 8월 8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결국은 현실이 되었고, 어느새 일주일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건각들이 치열한 메달레이스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의 초반 선전이 그 어느 올림픽 때보다 더욱 두드러집니다. 아무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이징의 일상 생활 소개가 아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저희 블로그 부부의 단상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명(明) - 중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

        중국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는 거대한 ‘신중국(新中國)’이 성립되면서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된 ‘신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의 폐쇄 정책으로 베일에 가려져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70년대에 이르러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해 비로소 전세계에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제개발을 가속화 한 결과, 이제는 경제 대국으로 부상(浮上)하면서 국제적인 위상도 한층 높아진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중국의 부상(浮上)을 각인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가 바로 올림픽이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2001년 7월 13일, 2008년 올림픽의 개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장장 7년에 걸쳐 중국은 올림픽과 관련된 기간 산업과 경기장 건설 등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한 중국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직, 간접적으로 투자한 돈이 약 3,000억 위안(한국 돈으로 48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거대한 공사는 많은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보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울러 중국정부는 올림픽으로 인한 중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경제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올림픽의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렇게 올림픽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중국 정부가 톡톡히 보고 있다면, 올림픽으로 인해 드리워진 암운의 그림자 역시 존재합니다.

     

    암(暗) - 서민을 울리는 올림픽

     

       올림픽은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즐기는 축제로,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 베이징에 모여 응원도 하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베이징은 (한국이 설 연휴 기간 동안 귀성길에 올라 서울이 텅 빈 것처럼) 거리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주변은 2중 3중으로 경계를 세워 보안을 강화하고(해당경기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운동선수 혹은 기자증을 발급받은 기자들만 출입이 가능하고, 일반 시민들은 근처에 얼씬도 할 수 없지요), 대기오염과 교통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한 차량 2부제(홀짝제)로 인해 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한 느낌이 듭니다.

     

       더욱이 거리 곳곳에는 자원 봉사자들이 치안(治安)이라고 새겨진 빨간 완장을 두르고 밤낮으로 순찰을 돌고 있어 삼엄한 분위기가 들곤 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이곳 베이징에서도 정부의 규제로 그 많던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환경미화를 이유로 곳곳의 빈민촌을 강제로 철거하였으며, 싼값에 세를 얻어 묵을 수 있던 지하방도 안전을 이유로 숙박을 금지시켜, 이곳에 살던 서민들은 부득이하게 베이징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비자 심사를 강화하여 비자 발급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베이징의 코리아 타운이라 할 수 있는 왕징(望京)지역에서만 약 7만 여 명의 한국인이 비자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오히려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여 한 명의 외국인이라도 더 불러들여야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고, 대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저희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네요.  어떤 분의 말로는 혹 사고가 날까봐 그런다던데...(이미 미국인 한 명이 살해되는 사고가 났지요)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는 격이네요.

     

       그리고 외지에서 올라온 많은 “민꽁(民工 -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 역시 올림픽 기간 동안 ‘건설현장 공사 중지’라는 정부의 규제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올림픽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타 지역으로 일을 찾아 떠난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가 아는 쓰촨(四川)이 고향인 한 젊은 중국인 부부는 어린 자녀들을 고향의 노부모에게 맡긴 채, 꿈을 안고 대도시인 베이징으로 왔다고 합니다. 남편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아내는 가정집의 가사 도우미로 돈을 벌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되자 남편은 정부의 규제로 인해 올림픽 기간 동안 실직자가 되어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네요.

     

       비단 이 부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외지인들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이기 때문에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고 합니다. 결국 이들에게는 올림픽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행사인 것 같습니다.

     

       올림픽에 열광하는 것은 오직 대중매체와 경기장을 직접 찾는 관중들(경기 입장권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일반 서민들은 표를 살 엄두도 못 냅니다)뿐 일반 서민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고, 그저 빨리 올림픽이 끝났으면 하는 바램인 것 같네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국유기업에서 시행하는 건설에 참여하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에게는 올림픽이 열리는 두 달 동안 매달 500위안(한국 돈 80,000원)을 보조해 준다고 합니다. 과연 개인 건설회사에서도 이렇게 보조금을 지급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정부의 규제로 인한 피해보다도 서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상승입니다. 모 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중국의 7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한 물가 상승률은 배 이상에 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더욱이 최근 올림픽으로 인한 대형 화물차 베이징 진입금지 규제로 서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먹거리)마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영업에 차질이 있는 몇몇 회사들은 ‘올림픽 휴가’라는 어쩔 수 없는 방침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올림픽으로 인해 경제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데, 오히려 경제성장에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경제발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증시를 보면, 올림픽으로 인해 지수가 10,000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와는 달리 중국의 주식시장은 붕괴되어, 오히려 50%가 급락하여 2,500 포인트마저 위태롭다고 합니다. (물론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반감의 원인도 있지만...)

     

       어느 경제 전문가에 의하면, 올림픽이 끝나고 활성화 되어야 할 경기가 오히려 침체되어 중국의 경제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경기침체가 가까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결국 이래저래 피해를 입는 것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진 자, 소수의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반쪽짜리 올림픽이 아닌, 소외된 계층들을 보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역시... 우려하던 부분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었군요....ㅜㅡ
    저희 부부 역시 한국 선수들의 선전(메달 유무에 관계없이<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을 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과연 중국정부에서 원하고 기대하던 경제
    발전에 지금의 올림픽 상황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염려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었거든요... 대부분의 서민들은 축제 분위기보다는 그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이 우리의 그때와 조금 비슷한 상황인 듯 싶어 마음이
    좋지 않네요... 천문학적인 숫자의 금액은 향후 중국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일부를 위한 행사가 아닌 다수의 국민들을 위한 올림픽
    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남는 건 금메달과 성적만은 아니니까요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동글이님게서도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저희가 보기에도 현재 보다 올림픽이 끝난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됩니다.
    그나마 없는 서민들에게 더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올림픽은 말 그대로 메달의 색깔과 관계없이 지구촌 전체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껍데기만 중시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그래서 저는 <미친올림픽>이라고 부릅니다만... 중국정부의 안전제일주의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어서 그냥 조용히 지켜보고 올림픽이 끝날때까지 암 것도 안하고 쉬기로 맘을 비웠습니다.ㅎㅎㅎ~ 문제는 위에 둥글이님 말씀처럼 끝나고나서가 더욱 더 중요할진데... 세계경기의 침체만 아니더라도 중국의 올림픽은 분명히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겠는데 세계경기 돌아가는 걸 보면 낙관할 수가 없네요.
    베이징울프님게서는 이미 경지를 초월하신 도인(道人) 이신가 봅니다...*^^*
    농담이구요...
    더더욱 최근 세계의 경제가 계속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올림픽 시너지효과를 보려는 중국이 과연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우려가 됩니다.
    서로 윈윈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왜 남 말하기 그리도 좋아하는지 참 이해안된다
    먼저 가을향기님의 관심과 질책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원래 한국 사람들이 남의 일에 관심이 많나 봅니다...*^^*
    하지만, 저희 블로그 부부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 본지라 이야기를 한 것이고, 저희 역시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서민의 입장으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저희는 중국과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기에 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남이라면 잘되고 잘못 되고를 떠나서 아무런 관심이 없겠지요. 님께서도 관심이 있기에 이렇게 친히 댓글을 남겨주셨다고 생각 됩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혹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드리겠습니다.
    88올림픽이 생각나네요. 그때 우리도 딱 저랬죠...
    남들에게 있어보이기 위해서,
    판자촌을 밀고,,, 노점상을 때려잡고,,,
    정말 올림픽때문에 눈물쏟은 서민들 참 많았습니다.
    베이징의 이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저는 자꾸만 88올림픽이 생각나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88올림픽 당시 블로그 바깥주인이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생 인지라, 올림픽으로 인한 폐해를 직접 목격하고, 독재와 항거하다 급기야 유치장 신세도 졌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이야 과거의 추억이 되었지만, 과거가 아닌 현재 베이징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니 곁에서 두번씩이나 보는 저희 바깥주인의 마음은 더 씁쓸할 것 같네요.
    중국도 물가 경제가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신문 매체에서는 올림픽 이후에 북경 경제건설은 계속 될것이며 올림픽은 북경 경제발전 중에 극히 일부분이라고 강조 하면서 민심잡기에 나섰네요..
    뭔가 켕기는게 있으니까 이러는게 아닐까요..정말 걱정입니다... 중국어로 먹고 사는 사람중에 하나로..중국 잘되길만 바라는데...너무 이기적인가...하여간 먹고는 살아랴 하니까...
    어느덧 올림픽도 끝나고, 지금은 패럴림픽이 진행 중입니다만, 사람들의 무관심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24시간 매체에서 떠들어대던 올림픽은 사라지고(물론 간간히 패럴림픽을 중계해 주기도 하지만...), 경제에 대한 언급도 없고...
    중국의 주식시장은 한 없이 추락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글쎄 세상의 모든일은 밝은면과 어두운면이 존재하니까 뭐라고 할수는,,,, 세계경제가 좋지 않게 돌아가는 상황이고 중국도 물가가 자꾸 오르고 있고 조금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내일은 조금 나아지겠죠?
    shiny님...
    저희도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인지라 중국이 좋다 나쁘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침체된 세계경제와 더불어 중국경제 역시 침체가 되니 한국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유독 한국이 외세의 열강들 사이에 끼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느낌입니다)...
    저희도 희망찬 밝은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