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카스 2008. 9. 16. 18:48

     

    중국인 양부모님과 함께한 추석 저녁식사


       어느덧 추석 연휴도 지나고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개최된 패럴림픽도 내일이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곳 베이징은 가을 날씨답지 않게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계절에 역행하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불어닥친 중국의 증시 붕괴와 전 세계의 경기 침체,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곳곳에서의 자연재해(물론 충분한 대책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는 人災도 있었지만...)의 발생 등 올해 2008년은 어느 해 보다도 악재(惡材)가 많았던 한 해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부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순탄하게 아무 일 없이 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오늘은 엊그제 중국인 양부모님과 함께한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 “투안위앤판(團圓飯 - 추석날 온 가족이 다함께 모여 즐기는 저녁식사)”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원래 중국의 가장 큰 공휴일이자 연휴는 “춘지에(春節 - 설날)”, “라오똥지에(勞動節 - 노동자의 날)”와 “궈칭지에(國慶節 -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한국의 단오절(端午節) 세계 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문화 충돌을 겪은 후, 자각과 성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부터 “칭밍지에(淸明節 - 청명절)”, “뚜안우지에(端午節 - 단오절)”, “쭝추지에(仲秋節 - 추석)”등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시켰답니다. 그래서 올해 중국의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3일 연휴로 지정되어, 그나마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편안하게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답니다.


       먼 이국에서 살아가는 저희 블로그 부부는 올해도 중국인 양부모님의 식사초대를 받아 즐거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블로그 안주인은 얼마 전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신지라 중국인 양부모님댁이 친정이고,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네요. 더욱이 중국인 양부모님께서는 친딸 못지않은 배려와 관심으로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주고 계신 고마우신 분들이랍니다.

       양부모님의 가족은 1남 2녀(블로그 안주인까지 합치면 1남 3녀이지요)로, 위로 누님이 두 분 계시고 막내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막내아들은 저희 안주인을 “싼지에(三姐 - 셋째 누나)”라고 부른답니다.

     

       아무튼 올해도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국경을 초월한 끈끈한 가족의 정이 가득담긴 즐거운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를 보냈답니다.

     

        올해는 예전과 다르게 식구가 2명이 더 늘었답니다. 저희 집의 귀염둥이 ‘서희’와 막내아들의 멋쟁이 아들 ‘슈아이치(帥奇 - 중국말로도 잘 생겼다는 뜻이네요)’가 처음으로 추석을 맞이한 것이지요. ‘슈아이치(帥奇)’가 저희 집 ‘서희’보다 한 달 빠르고, 한꺼번에 손주 둘을 얻으신 양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즐거워 하셨습니다.

       연륜이 있으신 “따지에(大姐 - 큰 누님)”“따지에푸(大姐夫 - 큰 누님의 남편)”께서 두 아기를 즐겁게 돌보고 계시네요. 사실 큰 누님에게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벌써 대학생이랍니다.

     

        “쟈시아피앤(炸蝦片 - 새우맛 튀김)”.

       새우맛이 가미된 얇은 마른 스낵을 사다가 집에서 이렇게 직접 튀겨 먹는데, 맛은 새우깡과 비슷하네요. 바깥주인 왈 “맥주안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하~

     

        빠지지 않는 단골 음식인 “지앙�피단(姜汁皮蛋 - 다진 생강을 얹은 삭힌 오리알)”입니다.

       이 음식 역시 술안주로 손색이 없네요.(모든 것을 술과 연관 시키는 바깥주인)*^^*

     

        “빤하이따이쓰(拌海帶絲 - 미역줄기 무침)”입니다.

       새콤, 달콤, 매콤한 것이 중국인들도 즐겨먹는 냉채(冷菜) 중의 하나 이지요.

     

         “쑤차이샤라(蔬菜沙拉 - 야채 샐러드)”입니다.

     

       “쑤스진(素什錦 - 간장과 설탕에 절인 중국식 샐러드)”.

       이 요리는 “얼지에(二姐 - 둘째 누님)”께서 직접 만드신 요리로, 건두부피, 목이버섯, 팽이버섯 등 각종채소를 간장, 설탕과 고추를 넣어 절인 것으로 달콤, 매콤한 것이 술안주로 그만입니다.

     

       “바이쥬따시아(白煮大蝦 - 삶은 대하)”로, 삶아낸 대하(大蝦)를 껍질을 벗겨 와사비장에 찍어 먹습니다.

     

        “카오찌츠(烤鷄翅 - 닭날개 구이)”.

       “얼지에(二姐 - 둘째 누님)”께서 가장 잘 만드시는 요리 중의 하나로, “얼지에(二姐 - 둘째 누님)”의 아들 역시 이 요리를 제일 좋아 한다고 하네요.

     

        “쉐이주러우(水煮肉 - 돼지고기와 청경채, 콩나물 등을 넣고 매콤한 양념과 함께 끓인 요리)” “얼지에푸(二姐夫 - 둘째 누님의 남편)”께서 잘 만드시는 요리랍니다.

       사천의 매운 양념과 고기, 채소가 조화를 이루어 얼큰하면서도 담백하여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요리이지요.

     

       청경채와 콩나물이 바닥에 깔려 있어, 젓가락으로 한 번 휘저어 주면 아래의 채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고기와 함께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루안구찌추안(軟骨鷄串 - 오돌뼈 닭고기 꼬치구이)”.

       닭의 오돌뼈와 고기를 꼬치에 꿰어 양념을 발라 구운 것으로, 어찌 보면 일식(日食)에 가까운 요리네요.

     

       “얼지에(二姐 - 둘째 누님)”께서 저희 블로그 안주인을 위해 만든 “니우난뚠루오보(牛腩忳蘿卜 - 소고기 무국)”입니다.

       “니우난(牛腩)”은 갈비 밑의 옆구리에 붙어있는 얇은 고깃살로, 지방이 많고 육질이 질기지만 오랜 시간 끓이면 맛이 좋아지는 부위랍니다. 특별히 고기만 압력 밥솥에 넣고 한참을 끓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연하고 맛이 좋네요.

     

       마지막 주식(主食)인 집에서 직접 만든 “지아오즈(餃子 - 만두)”입니다.

       주로 "춘지에(春節 - 설날)"에 먹는 고유 음식이지만, 평소에도 중국의 북방 사람들은 “지아오즈(餃子 - 만두)”를 즐겨먹는 답니다.

     

       만두의 속을 살펴보니 새우, 계란, 돼지고기, 부추 등이 들어가 있네요. 이렇게 삶아낸 물만두를 검은 중국 식초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아마도 저희 블로그 부부가 중국에 오래 살다보니 입맛도 중국화 되어 모든 중국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를 빛내준 음식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위쪽으로 “찡지우(京酒)”라는 “바이지우(白酒 - 백주, 일명 빼갈)”도 보입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데, 술이 빠질 수가 없지요. 사실 술은 “따지에푸(大姐夫 - 큰 누님의 남편)”와 바깥주인만 좋아하고 다른 분들은 거의 안 드신답니다. 두 명 때문에 항상 다양한 종류의 술을 준비하시는 양부모님께 죄송하네요.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위에빙(月餠 - 월병)”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이미 100 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을 자랑하는 월병(月餠)을 판매하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위의 “따오시앙춘(稻香村 - 도향촌)”이라는 상표의 월병(月餠)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월병(月餠)을 만드는 회사는 무수히 늘어나고 있는데, 심지어는 오리구이로 유명한 “취엔쮜더(全聚德 - 북경 오리구이의 원조집이라 할 수 있겠네요)”에서도 월병(月餠)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답니다.

     

        월병은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보통 소금에 절인 계란 노른자, 백련(白蓮 - 흰 연밥), 홍련(紅蓮 - 붉은 연밥), 팥, 밤, 대추, 무화과(無花果), 오인(五仁 - 다섯 가지 견과류) 등 다양한 소가 들어갑니다. 사진 속의 월병(月餠)은 “홍또우(紅豆 - 팥)”가 속으로 들어가 있네요.

     

       참고로 중국에서는 “쭝치우지에(仲秋節 - 추석)” 가까워지면서 상점마다 예쁘게 포장된 다양한 월병을 판매하지요. 가격은 몇 십 위안에서 몇 천 위안까지 다양하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장지 값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하답니다. 단지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니 만큼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답니다. 때로는 이 월병(月餠)이 중요한 뇌물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요...ㅎㅎ

       최근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실용을 중시하다보니 예전처럼 터무니없는 가격의 월병(月餠)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희 블로그 부부에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계신 양부모님이십니다. 두 분 모두 칠순을 넘기신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시고, 즐겁게 살고 계십니다.

     

       저희 부부가 그동안의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효도를 더욱 많이 할 수 있도록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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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추절<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gif" value="즐" />겁게 보내셨군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한국의 추석은 올해 너무 짧은 감이 있어 고향방문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많았던 듯 해요. 교통정체가 덜 해서 좋긴 하지만...
    내년도 올해처럼 3일 추석이라 짧기는 마찬가지네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왠지 명절 때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면 죄송한 마음이 드는게...
    명절 전에 다녀왔어도 안가면 안될 것만 같아요...
    저의 바깥주인이 하루 근무라 시댁에만 다녀왔더니 괜히 억울한
    생각이 좀 들더군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6.gif" value="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설, 추석 번갈아가면서 한 곳만 가면 안되나... 늘 생각한답니다.
    건강한 추석 연휴 잘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7년 전에 중국갔다가 보았던 월병을 오랫만에 봤네요...
    세 식구 모두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동글이님...
    바깥주인께서 추석연휴에도 근무를 하셨나봐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중국에서는 법정 공휴일에 근무시키면 난리납니다(물론 한국 주재원들은 예외지만...)*<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다음에는 친정에 가자고 남편을 살<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짝 꼬셔 보심이...<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
    동글이님 가족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
    중국분들이 한번 사귀면 끝까지 우의를 저바리지 않는 대륙적인 기질이 있으시니 참 좋은 인연을 맺으셨습니다 오래도록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음식 참 거 하니 차려서 다 먹고 싶네요...
    유유자적님...
    저희에게는 그 무엇 보다도 보다도 소중한 분들이랍니다.
    비록 핏줄이 다른 양부모님이시지만, 저희에게는 친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분들이시지요...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저희가 효도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보답을 할텐데...
    님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즐거운 추석명절은 보내셨네요.
    많은 식구가 북적되어야 명절분위기도 나고 또 재미도 있고 즐겁지요.
    타국에서 좋은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데.
    카스내외 모두가 순수하고 정감이 있는 분들이어서 좋은 분들을 만나는가 봅니다.
    저두 좋은 인연으로 다가갈수 있기를 바래봅니다.(타지에서 동갑친구+동갑 아기엄마로써 ㅋㅋ)
    글귀가 타지생활에 외롭지가 않게 해주네요(많은정보도 감샤하고)
    항상 즐겨볼께요,두분모두 행복하시고 서희 이쁘게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