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저널·칼럼

    카스 2008. 10. 23. 14:57

    물가高 환율高, 이중苦에 시달리는 재중 한국인

     

       최근 베이징은 뿌옇고 흐린 날씨가 지속되다가 오늘에서야 오랜만에 따뜻하고 밝은 태양이 창가 너머로 스며드는 화창한 날씨입니다. 더욱이 오늘 밤 최저기온이 3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 되려는가 봅니다.    


       요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불경기로 암울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1년도 안되어 반 토막 나버린 주식폭락에 환율급등이라는 온갖 악재가 겹쳐 돈 없는 많은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중국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침체된 부동산경기를 회복하고자 거래세를 낮추고, 인지세, 부가가치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정책 때문인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네요.

       얼마 전 미국발 경제위기가 시작되자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구원을 요청했고, 이에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 2,000억 달러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죠. 아마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 올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한 단면이 아닐까 싶네요.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베이징의 왕징(望京) 아파트 단지 전경

     

       이렇게 국제적인 경기 침체로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도 고통을 겪고 있겠지만, 저희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 베이징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물가상승과 환율폭등의 이중고(二重苦)에 더욱 힘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올림픽을 전후로 급격하게 상승한 물가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은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예전에는 100위안으로 장바구니 가득 풍족하게 구입할 수 있던 물건들이 이제는 100위안으로 무엇을 사야하나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네요. 더욱이 1년 전 만해도 런민삐 1위안에 120~130원 하던 것이 이제는 200원을 훌쩍 넘어 210원이 되었으니, 물가상승에 환율폭등이 겹쳐 체감지수는 오히려 2배 이상 오른 느낌입니다.


       이렇다 보니 이중고(二重苦)를 버티지 못하고 꿈을 접은 채, 결국 한국으로 귀국하는 분들을 주변 여기저기에서 볼 수가 있네요. 중국 최대의 한인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에 거주하던 한국인들 중에 반(半) 이상이 귀국했다는 소문도 들리곤 합니다. 더욱이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부동산, 식당, 유흥업소 등 많은 곳들이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환율로 따졌을 때 비교적 저렴했던 김치찌개가 이제는 한국가격보다 더 비싸졌고,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하던 모습이 물가와 환율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어 주말저녁에도 손님이 없는 텅 빈 식당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왕징(望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부동산 소개소는 많은 사람들의 귀국으로 인해 거래가 줄어들고 빈집들이 늘어나자 방세를 인하해 보기도 하지만, 이미 귀국하거나 귀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을 주 고객으로 영업하는 헤이처(黑車 - 불법 자가용) 기사들 역시 물가상승(휘발유값 인상)과 환율파동으로 인해 손님이 없다며 울상을 짓기도 하네요. 예전에는 가까운 기본거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차량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고 하며 한국경제의 심각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더군요. 어떤 기사는 불법영업을 포기하고 아예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환율파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아마도 중국에서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대부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의존하는 젊은 유학생들은 학비, 숙식비, 생활비 등 모든 것이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버린 탓에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실시간 환율변동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환율이 몇 원이라도 내려가면 라면 한 봉지 값 생겼다고 좋아하는 암울한 현실입니다.

       이제는 중국이 더 이상 저렴하면서도 꿈을 갖고 유학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닌 것 같네요.


       사실 저희 블로그 부부는 경제방면에 있어 문외한 인지라, 전 세계적으로 닥친 경기침체로 인한 한국의 경제 불황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환율파동이 일어난 것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아래 몇몇 국가의 최근 환율추이(기준환율) 그래프를 보면 한국 돈의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야 경제가 발전한 국가이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태국과 필리핀의 환율 변동을 보면 한국 돈의 가치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위안화의 환율을 보면, 불과 1년 전에는 1위안=120~130위안 이었고, 3개월 전에 1위안=140~150위안 이었던 것이 지금은 210위안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빠른 대처를 해야 하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시장경제의 논리에 편승하는 모습이 마치 수수방관하는 모습으로 보여 지는 것은 왜일까요?  더욱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아랫사람들 목만 조이고 있으니...

     

       갑자기 예전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옛날 TV드라마인 “한 지붕 세 가족”이 생각나네요. 이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출연했던 “만수”는 셋방살이하는 가난한 세탁소집(최주봉)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귀엽고 총명한 아이였는데, 지금의 만수 아저씨는...?


       산 정상에 올라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아래도 굽어보며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몸소 느끼듯이, 공직 자리에 계신 분들은 높은 관료가 되어 단지 자리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가난한 많은 서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풍성한 가을 수확에 기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주인님 글을 읽고나니 마음이 무겁네요.
    요즘 많은사람들이 힘들다 죽겠다라는 소리만 해서..더욱더 우울해지는 날인것 같습니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작년 펀드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펀드게 가입했는데.
    그중 40%가 넘는 가입자가 20대라고 하네요..
    대학등록금으로 가입하고..용돈으로 가입하고..새내기직장인들...
    그런데..주가 하락으로 인해..다들 울상이되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정말...전세계가 잘 살아야 나도 잘살게 되는것 같아요..ㅋㅋ

    주인님이 올리신 왕징 사진 보니까.저는 또 추억에 젖어든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안녕하세요...
    송인숙님...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야 흐름이 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다 하더라도, 유독 한국만 환율폭등이 지속되니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입만 살아 가지고 문제없다고 떠들어 대고...ㅜㅜ
    중국은 정부관료가 근무태만과 뇌물수수를 하면 극형에 처한다던데...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어제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이제 곧 겨울의 문턱에 다가선 느낌입니다.
    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정말 무거워지지않을수가 없네요, 거의 절반가량 폭등했으니까 한국에서 돈을 받아서 쓰는 유학생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정말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여야 할텐데 점점 불신은 커져만 같아서 착잡합니다...난관을 빨리 헤쳐나가야 할텐데
    shiny님...
    이렇게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부에서 빠른 대처와 국민들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이 있었다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너무도 안일하게 늑장 대처를 하다가 많은 서민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이번을 본보기 삼아 말 그대로 국민을 섬길 수 있는 그런 정부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작년 책을내실 무렵에는 왕경에서 이블러그를 읽으며 꼭한번 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했었는데...
    그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섭섭하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상상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이제는 귀국해서 늙은(?)나이에 일자리찾아 헤메고 있답니다.
    오늘 우연히 이양반들은 아직도 그러시려나? 하고 중국에서 살아가기를 쳤더니 님들의 새로운 소식이 이렇게 있군요.
    근일년간 소식을 올릴수 없었던 사연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군요.
    잘극복하시고 다시 소식을 전해주시는 두분께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좋은글,사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회한과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왕경신성아파트사진.
    그때의친구들은 어떻게들 지나는지?
    안녕하세요...머니님...
    먼저 저희 블로그에 많은 관심과 격려에 대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중국에서 생활하셨다니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하지만, 최근들어 물가상승과 환율급등으로 이곳 베이징에서의 생활이 예전같지가 않네요...ㅜㅜ

    앞으로 더 유익하고,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님께서도 쌀쌀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
    무려 210원인가요;;
    저도 120~150일때 1년 있다 왔는데....
    다시 가고 싶어도 엄두가 안나는군요..
    3월4일이면 장가계여행을 4박5일 가게되는데 환율때문에 마음은 편치 않군요...우리가 무기력한것이 참으로 아쉽고...미국의 금융위기여파로 인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이 나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정된 것이라 안갈수도 없고,,,,,같이 힘냅시다..좋은 일이 생길겁니다..파이팅!